──•▶자아 채우기/마음의 양식

나무 같았으면 - 이창건

상아 (常 娥 ) 2011. 2. 4. 23:05

 

 

 

나무 같았으면 - 이창건

 

바람이 분다

나무는 제 어깨에 앉혔던 새들을

다른 숲으로 옮겨 앉게 한다

흔들던 바람이 지친가 싶으니

미운 빛 하나 없이

도리어 아늑한 품으로 들인다

바람을 편히 쉬게 한다

 

마음 큰 둥치

 

사는 까닭이

나무 같았으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