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아 (常 娥 ) 2011. 5. 12. 00:54

 

 

기도

내가 외로운 사람이라면
나보다 더 외로운 사람을
생각하게 하여 주옵소서.


내가 추운 사람이라면
나보다 더 추운 사람을
생각하게 하여 주옵소서.


내가 가난한 사람이라면
나보다 더 가난한 사람을
생각하게 하여 주옵소서.


더욱이나 내가 비천한 사람이라면
나보다 더 비천한 사람을
생각하게 하여 주옵소서.


그리하여 때때로 스스로 묻고
스스로 대답하게 하여 주옵소서.



- 나태주 시인의 詩 <기도>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