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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역사.전설>] 세종대왕과 이순신장군의 건강진단서
    ──•▶세상 돋보기/잼나는 웃음 2008. 8. 17. 18:15

    세종대왕과 이순신장군의 건강진단서

     

    한국사 5천년의 문, 무의 두 영웅 : 역대 군주가운데 가장 찬란한 업적을 남긴 세종대왕과 임진왜란에서 왜적을 물리친 이순신장군의 공통분모를 찾아본다.

    첫째 : 두 사람은 우연인지 몰라도 똑같이 54세의 생애를 살았다는 점이다. 중국의 경우이지만 유명한 제갈공명도 54세로 일생을 마감했다.

    둘째 : 말할 것도 없지만 두 분다 우리 역사상 文武분야에서 탁월한 업적을 남기셨다는 것.

    셋째 : 이 글의 표제이기도 한 건강문제인데 두 분다 건강에 문제가 많았다.

     


    세종대왕의 경우를 보자.

    1439년(세종 21년) 6월 21일의 세종실록에는 마흔 두 살의 세종이 말하는 자신의 병력이 기록되어 있다.

     - 내가 젊어서부터 한 쪽 다리가 지나치게 아파서 10여년 만에 조금 낳았는데, 등의 부종으로 아픈지 오래다. 아플 때를 당하면 마음대로 돌아�지도 못해 그 고통을 참을 수 없다.

     지난 계축년 봄에 온천에서 목욕하려 했으나, 대간에서 폐가 백성에게 미친다고 하고, 대신도 안 된다고 말하는 이가 있었다. 내가 두세 사람이 청하길래 온천에서 목욕을 했더니 과연 효험이 있었다. 그 뒤에 이따끔 다시 발병할 때가 있으나, 그 아픔은 전보다 덜하다. 또 소갈증(당뇨병)이 있은지 열서너 해가 되었다. 그러나 역시 이제는 좀 나았다.

     지난해 여름에 또 임질을 앓아 오래 정사를 보지 못하다가 가을 겨울에 이르러 조금 나았다. 지난 봄 무술을 배운 뒤에는 왼쪽 눈이 아파 안막을 가리는데 이르고, 오른 쪽 눈도 어두워져서, 한걸음 사이에서도 사람이 있는 것은 알겠으나 누구인지를 알지 못하겠으니, 지난 봄에 무술을 배운 것을 후회한다. 한 가지 병이 겨우 나으면 한 가지 병이 또 생기매 나의 노쇠함이 심하다.-

     그러니까 세종대왕의 질병을 간추려 보면, ‘한쪽 다리가 지나치게 아파서’라고 했는데 이 부분은 아마 요즘 보면 신경통이나 관절염이 아닌가 싶다. 또 등의 부종 즉, 등창이 심해 고통을 참을 수 없다고 했으며, 소갈증(당뇨병)으로 수십 년 동안 고생을 했으며, 정사를 보지 못할 정도로 성병의 일종인 임질을 앓았고, 안막(두 눈 다)질환으로 고생하였다.

     세종대왕은 등창의 치료를 위해 오늘날 세계 3대 광천수의 하나로 손꼽히는 초정리 광천수(초정 약수)에서 목욕을 한 사실이 ‘동국여지승람’에 기록되어 있다.

    이런 가운데서도 6명의 부인과 22명의 자녀를 두어 찬란한 업적을 남긴 점은 믿기지 않을 정도다. 아마 어려서부터 지나치게 학문연구에 몰두하다 건강을 많이 해치지 않았나 싶다.

     


    이순신장군의 경우도 마찬가지이다.

    난중일기에 보면 ‘몸이 몹시 불편하여 통증이 심하다. 밤새 신음하였다. 어지러워 밤새 고통을..., 곽란이 일어나...침을 16군데나 맞고...,몹시 토하고...’ 등의 내용이 86회나 기록되어 있다. 어지간히 아프면 말도 하지 않을 충무공의 인품이고 보면 상당히 몸(위장)이 좋지 않았던 것 같다.

     그래서 언제나 ‘온백원(溫白元)’이라는 위장병에 가장 잘 듣는 약을 상시 복용하였다고 난중일기에 기록되어 있다. 요즈음 용어로 위궤양이나 신경성 위장병, 혹시 위암 초기증세(?)가 아니었을까 생각해 본다.

     우리 민족사의 대서사시를 수놓았던 한국사의 찬란한 두 영웅, 이때 이미 두 사람은 세계화를 이루었다. 세종대왕은 세계적인 문화유산을 남겼고, 이순신장군은 세계최초의 철갑선인 거북선을 만들었고, 임진왜란을 세계해전사의 연구대상으로 만들어 놓았으므로...

     이들이 이렇듯 몸이 불편하고 지극히 건강이 좋지 못했다고 하는 어려움 속에서도 이를 초인적인 의지와 집념으로 극복하고 수많은 업적을 이루어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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