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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낙태와 성폭행, 어느 쪽이 더 나쁜가
    ──•▶강의 자료방/아동성폭력 예방 2009. 3. 8. 12:22

    브라질에서 9세 소녀에게 낙태수술을 해준 의사들과 어머니에 대해 가톨릭 교회가 신도 자격 박탈 조치를 내린 것과 관련, 루이스 이나시오 룰라 다 실바 대통령과 가톨릭계가 공방을 벌이고 있다고 현지 일간 에스타도 데 상파울루가 7일 보도했다.

    브라질 북동부 페르남부코 주(州) 헤시페ㆍ올린다 교구의 조제 카르도조 소브링요 신부는 최근 의붓아버지에게 성폭행을 당해 쌍둥이를 임신한 9세 소녀에게 낙태수술을 해준 의사와 소녀의 어머니를 교회에서 추방했다.

    소녀는 현재 13세인 언니와 함께 6세 때부터 의붓아버지의 성폭행에 시달려온 것으로 알려졌으며, 낙태수술을 받은 뒤 페르남부코 주정부의 보호 아래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소브링요 신부가 낙태수술을 해준 병원 의사들과 소녀의 어머니에 대해 신도 자격을 박탈했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룰라 대통령은 "기독교인이자 가톨릭 신도의 한 사람으로서 소비링요 신부가 지나치게 보수주의적인 결정을 내린 데 대해 깊은 유감을 표시한다"고 밝혔다.

    룰라 대통령은 전날 브라질 남동부 에스피리토 산토 주 비토리아 시를 방문한 자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성폭행을 당한 소녀가 낙태수술을 받지 않고 출산을 했다면 소녀의 생명까지도 위험에 처했을 것"이라면서 "이번 사건에서는 병원이 교회보다 올바른 결정을 내린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브라질 법률에서는 낙태수술을 기본적으로 금지하고 있으나 성폭행을 당했거나 임산부의 생명이 위태로울 경우에 한해 제한적으로 허용하고 있다.

    룰라 대통령의 발언 내용이 알려지자 이번에는 바티칸이 소브링요 신부의 결정을 지지한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이번 사건은 룰라 대통령과 바티칸의 논란으로 확산되고 있다.

    바티칸은 "낙태수술은 쌍둥이 태아의 생명권을 빼앗은 것"이라면서 "브라질 가톨릭 교회에 대한 비난은 잘못된 것"이라고 말해 소브링요 신부를 적극 두둔하고 나섰다.

    소브링요 신부도 "하느님의 법은 모든 인간의 법보다 우위에 있는 것"이라고 자신의 결정이 옳았다는 입장을 내세우면서 "낙태수술을 한 의사와 어머니에 대해서만 신도 자격을 박탈했을 뿐 미성년자인 소녀를 교회에서 추방하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그러나 소브링요 신부가 소녀뿐 아니라 성폭행을 자행한 의붓아버지도 추방 대상에서 제외함에 따라 "낙태수술에 대해서는 죄를 물으면서 성폭행에는 관대한 입장을 보이는 이유가 무엇이냐"는 의문이 제기되면서 일반인들 사이에서도 논란이 되고 있다.

    세계 최대의 가톨릭 국가인 브라질에서 인간배아 줄기세포 연구 허용 여부에 이어 "낙태와 성폭행 가운데 어느 쪽이 더 나쁜 것인가"를 놓고 또 한번 논란이 벌어지고 있는 셈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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