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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청송 경찰서 성희롱 예방 교육 ^^*
    ──•▶강사의 흔적/강의장에서 2009. 5. 28. 20:40

     

     

    벨 소리와 함께 핸드폰 액정에는 지역번호와 뒷번호 1112가 찍혀 있었다.

    " 경찰서!!! " 선입견 때문인지 경찰서라는 말이 입안에서 가칠가칠 윙윙거렸다.

    여보세요...진애경입니다.

    진애경 선생님이십니까??? 전화 너머로 들려오는 여성의 목소리는 차분하면서도 조용했다.

    네에~그렇습니다...

    저어기~~~ 청송 경찰서인데요. 성희롱 예방 교육 때문에 전화 드렸습니다.

    이 정도 되면 대충은 짐작되는 부분이다.

    청송 경찰서 직장내 성희롱 예방 교육에 관한 문의 전화...

    날짜와 시간, 대상에 관한 작은 메모가 이루어졌고 그날 뵙겠습니다라는 인사로 핸드폰 폴더를 닫았다.

     

    21일 아침...

    지난밤부터 내린 비가 21일 새벽에는 호우로 변해 있었다.

    봄 가뭄으로 찰기 잃은 강바닥이 수수깡처럼 말라가고

    뉴스에서는 모내기가 늦어질 것이라 하였다.

    농부들을 애태우다 내리는 단비라 좋다고 했지만

    안동에서 청송까지 한 치 앞도 분간할 수 없을 만큼 내리는 빗속을 운전해서

    꼬불꼬불 엉켜 있는 산길을 가야 한다 생각하니 걱정이 앞섰다.

    표정을 살피던 남편이 " 천천히 운전해서 다녀와요..."

    오른손을 들어 브이자를 그려 보이며 걱정스러운 눈빛을 숨기며 애써 미소를 지어 주었다.

    평소 말이 없는 남편이지만 필요 할 때 묵묵히 뒤에서 든든한  힘이 되어주어 고마웠다.

     

    빗길운전이라 까다롭고 조심스럽기는 했으나

    오랜만에 자연과 교감하며

    겸손한 여행자의 마음 되어 주위를 차분히 살필 수 있는 여유가 묻어났다.

    목마름을 해소시키며 내리는 비에,  

    5월의 신록은 끊임없이 흔들리고, 끄덕이고, 싱싱함으로 가득 차 눈부시게 아름다웠다.

    " 비가 그치고 나면 물기 머금은 신록이 햇살을 금가루처럼 잘게 부수어 흔들거릴 테지"

    상상만해도 기분이 좋았다.

     

    네비게이션이 친절히 안내해 주어 청송 경찰서를 찾는 데는 그리 힘들지 않았다.

    청송 경찰서는 시골 경찰서라 그런지 한산하고 조용했다.

    찾아가는 길 빗길 운전에 조심해서 오라는 담당 여경의 배려 때문인지

    처음 가보는 곳이었지만 어색하지도 낯설지도 않았다.

    담당자는 교육 준비에 분주했지만, 강사를 응대하는 몸짓은 친절함과 상냥함 그 자체였다.

    2009년 21일과 22일 양일간에 걸쳐 청송 경찰서 직장 내 성희롱 예방 교육이 실시되었고

    교육 대상자들의 적극적으로 강의를 경청하는 모습은 청송 경찰서에 대한 깊은 인상을 남기게 되었다.

    강의 시작부터 끝까지 경청해 주시고

    교육이든 어떤 것에서든 기관장이 먼저 모범을 보여야 기관이 경쟁력에서 이기는 것이다며 

    미소를 지어주시던 최석환 서장님의 모습은

    어느 기관에서도 찾아볼 수 없었던 새로운 이미지의 리모델링 된 모습이었다.

    이틀째 강의가 끝났을 때는

    열정적으로 강의 해준 것에 직원들의 만족감, 도움이 되어 감사하다는 말씀과

    다기 잔에 알맞게 데워온 복분자차,

    앉을 자리를 권하며 의자를 뒤로 살짝 빼주시던 배려와

    서장실을 나올 때는 문까지 열어주시며 주차장까지 배웅해 주셨던 친절함은

    권위의 낡은 외투를 벗어 낸 아름다운 모습이었다.

     

    안동으로 오는 길.

    청송 경찰서의 특별한 경험으로 말미암아

    다른 어느날 보다 기분이 가볍고 뿌듯했다.

    줄기차게 투닥 투닥 차 지붕을 때리는 빗소리가 

    음악의 선율되어

    삶의 균형점을 찾은 듯 마음에 편안한 집을 짓는다.

     

    처음부터 끝까지 강의 내용을 메모하시는 분도 보이시고

    쉬지 않고 질문을 던져 주시는 분도 계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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