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이 완전히 이기적이지도, 이타적이지도 않은 이유는 극단적인 행동을 피하려는 자기보호본능 때문이라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영국 옥스퍼드 대학교 동물학과의 스튜어트 웨스트 교수는 에든버러 대학교, 스위스 로잔 대학교 연구진과 함께 인간은 원래 이기적인지 아니면 이타적인지, 만약 이기적이라면 무엇이 그렇게 만들었는지를 알아보는 흥미로운 실험을 진행했다.
실험 참가자 168명은 게임머니로 40단위 씩을 받고 이 돈을 공공사업에 쓰는 모의 경제게임을 했다. 이들은 돈을 갖고 있을 때가 아니라 기부하거나 협력을 했을 때 프리미엄이 붙는 보상을 받는다.
웨스트 교수는 “협력적인 행동에 프리미엄이 붙여 참가자들이 가진 돈의 100%를 기부하게 만들었지만 실제로는 평균적으로 100% 이하로만 기부했다”며 “완전한 협동이 최고의 이익을 가져옴에도 참가자의 66~94%만이 다른 사람과 협동하는 모습을 보여줬다”고 밝혔다.
웨스트 교수는 “사람은 극단적으로 이기적이든, 이타적이든 그것이 100% 이익이 된다고 해도 극단적인 선택을 피한다”면서 “인간이 완전히 이기적이지도 이타적이지도 않은 이유는 극단적인 행동을 피하려는 자기보호심리에서 찾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누구나 다 옳다고 해도 천재지변 등의 이유로 거기에 올인하면 모든 것을 잃고 생존에 위협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번 연구는 인간이 외형적으로 이타적 속성을 보이면서 상호보완적 존재로 진화했다는 진화론 가설에 중요한 근거를 제시했다.
이 연구결과는 ‘미국국립과학원회보(PNAS)’ 최신호에 실렸으며 온라인과학뉴스 사이언스데일리 등이 22일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