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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에 집착하는 아이 ‘애착장애’ 의심──•▶심리 자료방/상담, 심리, 다양한 연구결과 2010. 7. 5. 17:02
- “올해 중2인 소희는 친구를 무척 좋아해요. 친하게 지내는 친구도 많고요.
- 친구 많은 거야 저도 대환영이죠. 그런데 초등학교 5학년 말부터 남자친구를 사귀기 시작했어요.
- 처음 남자친구가 생겼을 땐 제게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로 알려주더니 이젠 입을 다물어버렸어요.
- 제가 이것저것 자꾸 물어보니까 숨기는 것 같아요.
- 문제는 남자친구가 너무 자주 바뀐다는 사실이에요.
- 몰래 아이 수첩을 보고 알게 됐죠. 딸아이가 왜 이렇게 이성교제에 몰두하는지 모르겠어요.
- 부모 사랑만으론 채워지지 않는 뭔가가 있는 걸까요?
- 소희 수첩은 온통 하트(♡)예요. 남자친구를 사랑한다느니, 뽀뽀해주고 싶다느니 하는 글로 가득하죠. 정말 걱정됩니다.”
“엄마는 부재중”
- 한 엄마가 딸의 남자친구 문제로 상담을 해왔다.
- 사춘기 아이가 이성에게 관심을 갖는 건 자연스러운 발달과정이다.
- 그러나 소희의 경우 지나치게 남자친구에게 몰두하고 파트너를 수시로 바꿨다.
- 엄마와의 안정적 애착관계를 의심케 하는 부분이었다.
- 정신의학에선 이를 욕구 좌절에 따르는 일종의 심리적 장애로 분류한다.
애착 트라우마(trauma·심리적 외상)란 - 영아가 애착의 대상인 엄마로부터 채워져야 하는 욕구,
- 이를테면 조건없이 주어지는 따뜻한 보살핌 등이 좌절되며 나타나는 심리적 상처를 일컫는 말이다.
- 인간의 뇌세포는 약 130억개, 기억 저장고(memory storage)는 13조개나 된다.
- 아이는 자의식을 가질 때부터 외부의 모든 자극과 경험을 뇌에 기록한다. 애착 형성기도 마찬가지다. 생애 초기 부모와 단단한 애착관계를 맺지 못한 아이의 뇌 속 기억 저장고는 심각한 외상을 입게 된다. 애착장애나 애착에 대한 과도한 보상심리는 그 결과라고 할 수 있다.
소희 엄마는 소희를 낳은 후 산후우울증과 육아 스트레스에 시달렸다. - 육아과정에서도 아이가 예쁘다는 생각을 하지 못했다.
- 아이가 보채거나 떼를 써도 달래줄 생각은 하지 않고 자신을 힘들게 하는 아이를 마냥 미워했다.
- 직장생활을 시작하면서는 딴 사람 손에 아이를 맡겨 길렀다.
- 소희는 필요한 시기에 엄마와 안정적 애착관계를 맺지 못한 채 자라났다.
- 소희에게 엄마의 자리는 심리적으로 ‘부재중’이다.
- 자신을 따뜻하게 보살펴주는 엄마가 마음속에 없기 때문에 늘 엄마를 대체할 대상을 찾아 친구에 몰두하고 이성에 집착하는 것이다.
상처로 심리적 자아 성장 멈춰
관계 중독이란 말이 있다. - 타인과의 관계로 생활 전체를 채우고 그로부터 인생의 의미를 찾으려는 증상이다.
- 관계 중독에 빠지면 스스로를 쓸모없고 무의미한 존재로 여긴다. 그 공허함과 두려움의 ‘구멍’을 메우기 위해 타인에게 집착한다.
- 혼자 있는 걸 못 견디는 사람, ‘나’는 없고 ‘너와 함께인 나’에만 가치를 두려는 사람은 관계 중독을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 관계 중독자는 주변에 친밀한 누군가가 없으면 불안해한다. 한두 사람에게 과도한 촉각을 세워 사소한 말이나 행동에도 쉽게 상처를 받는다. 그 때문에 본인은 우울증과 불안증에 시달리고 타인에게도 불편함과 피해를 준다. 심한 경우 정신질환의 초기 단계인 ‘의존성 인격장애’로까지 악화된다.
관계 중독의 원인 중 하나는 어린 시절 부모나 그에 준하는 존재로부터 받은 어린이 학대다. - 그 상처가 제대로 치유되지 않으면 심리적 자아는 성장을 멈춘다.
- 이런 아이들은 공통적으로 자기 정체성이 없으며 자아 존중감이 낮다.
- 이때 학대란 구타나 체벌과 같은 신체적 차원뿐 아니라 지나치게 엄격한 분위기와 가정불화,
- 무시 당하는 태도 등 심리적 차원까지 포함한다.
요즘은 맞벌이 부부가 대세여서 출산 후에도 가정과 일을 병행하는 여성이 많다. - 가정과 일이란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 동분서주하는 ‘직장맘’은 이중고에 시달린다.
- 직장 일을 잘해내야 하는 건 물론, 가정에서 감당해야 하는 엄마와 아내 역할에도 충실해야 하기 때문이다. 한 직장맘은 이렇게 하소연했다.
- “아이에게 왜 이렇게까지 시간을 내줘야 하죠? 일은 오히려 할 만한데 아이 양육은 너무 힘들어 누가 전담해줬으면 좋겠어요. 해도해도 끝이 없는 아이 돌보기에 심신이 지쳐가요.”
지금이라도 사랑을 표현하라
물고기나 파충류는 알에서 부화한 후 특별한 보살핌 없이도 스스로 환경에 적응해 자라난다. - 소는 태어나자마자 혼자 힘으로 걷고 생후 1년이 지나면 어른 소와 다름없이 성장한다.
- 반면, 인간은 이들보다 훨씬 오랫동안 돌봐주고 보살펴줘야 한다.
- 인간의 뇌 구조는 정교하고 섬세해서 균형 있게 성장하려면 충분한 시간과 자원이 확보돼야 한다.
- 돌봄과 보살핌 없이 자란 아이는 어른 몸집을 갖췄다 해도 심리적으론 죽은 것이나 다름없다.
- 실제로 부모로부터 격리돼 자란 아이들의 뇌 발달이 정상 가정 아이들의 그것보다 현저히 떨어진다는 조사결과도 있다.
뇌 발달엔 시기별 단계가 있다. - 따라서 적절한 시기에 적절한 자극을 주는 게 필수적이다.
- 특히 취학 전인 만 6세까진 아이가 평생 살아갈 정서적 자원의 질과 양을 결정하는 중요한 시기이므로 이 기간에 아이를 방치하거나 아이에게 심리적 상처를 주지 않도록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성장기에 부모와 단단한 애착을 형성한 사람은 인간관계에 집착하지 않는다. - 하지만 부모와의 애착 형성에 실패한 사람은 늘 인간관계에 집착하고 불안을 느낀다.
- 소희 엄마는 자신에게 기대기보다 밖으로 돌며 친구에만 의존하는 딸을 보며 예전에 딸에게 잘해주지 못한 자신을 책망했다.
- 다행인 건 정서적 결핍은 언제 어느 때건 보완할 수 있다는 사실이다.
- 지난 시간을 아쉬워하는 대신 지금 할 수 있는 방법으로 결핍된 애착을 보상한다면 소희 엄마는 충분히 소희의 심리적 상처를 치유할 수 있다. 단 수시로 딸에게 사랑을 표현하고 보다 많은 시간을 함께해야 한다. 끊임없이 딸에게 ‘엄마에게 바라는 것’을 묻고 그걸 만족시켜주려 노력해야 한다. 소희가 ‘엄마 맘속에 내가 있다’는 사실을 깨닫기만 한다면 지금이라도 소희와 엄마 사이에 단단한 애착관계가 생겨날 수 있다.
부모력 업그레이드 Tip
자녀의 애착장애가 의심된다면 이렇게 해보세요!
1. 어떤 경우에도 아이를 방치하지 않는다.
부모가 바쁘게 생활하다 보면 아이의 정서 상태를 살필 여유를 잃기 쉽다. 아무리 바빠도 매일 20분 정도는 아이와 대화하는 시간을 마련해 아이가 지닌 욕구불만이나 불안을 해소하도록 돕는다.
2. 적절한 스킨십과 놀이시간 확보가 중요하다.
아이들은 부모에게서 채워지지 않는 사랑을 다른 곳에서 보상받으려고 하는 성향이 있다. 안아주고 보듬어주는 등 스킨십을 자주 하고 재미있는 놀이를 통해 아이와 추억을 공유하는 게 중요하다.
3. 시기를 놓쳤다고 포기해선 안 된다.
어릴 때 자녀와의 애착관계 형성에 실패했다면 지금부터라도 자녀가 좋아하는 것에 관심을 기울이고 성취감을 느끼게 해주자. 부모의 정서적 지지는 자녀가 부모의 사랑을 신뢰하게 하는 가장 큰 요인이다.
출처: [송지희의 부모力 특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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