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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상담] 성실한 편인데 성적은 바닥… 혹시 조용한 ADHD?
    ──•▶심리 자료방/상담, 심리, 다양한 연구결과 2011. 4. 16. 01:16

    성실한 편인데 성적은 바닥… 혹시 조용한 ADHD?

                                                                                                                                            한국일보 | 입력 2011.04.14

      
    <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 >

    서울 대치동에 사는 김모(43ㆍ여)씨는 중학교 1학년생인 딸아이와 함께 소아청소년정신과를 찾았다.

     아이가 평소 얌전하고 성실한 편인데, 성적은 항상 바닥권이고 친구도 없는지 도통 학교 얘기를 하지 않기 때문이다.

    검사 결과, 뜻밖에도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ADHD) 진단이 나왔다.

    김씨는 아이가 특별히 말썽을 피운 적이 없어 ADHD일 거라고는 꿈에도 생각해 보지 않았다.

    하지만 실제로는 이 아이처럼 '조용한 ADHD'가 '과잉행동ㆍ충동형'보다 2배 이상 많다.

     

    ↑ ●일러스트 김경진기자 jinjin@hk.co.kr

     

    ADHD, 말썽쟁이보다 조용한 아이가 더 문제

    ADHD라고 하면 대개 수업시간에 이리저리 돌아다니고 툭 하면 친구와 싸우는 등,

    눈에 띄게 과격하고 산만한 행동을 하는 아동을 떠올리게 마련이다.

    하지만 겉으로 보기에는 별다른 말썽을 일으키지 않으면서 집중력만 떨어지는 '조용한 ADHD'도 있다.

    ADHD는 크게 부주의형, 과잉행동·충동형, 혼합형 3가지 유형이 있다.

    이 가운데 가장 눈에 띄는 것은 과잉행동과 충동적 성향이 두드러지게 나타나는 유형이다.

    반면에 단순히 주의력 결핍 증상만 있는 조용한 ADHD, 즉 부주의형은 잘 드러나지 않는 경우가 많다.

    보통 이러한 경우를 따로 주의력결핍장애(ADDㆍAttention Deficit Disorder)로 구분하기도 한다.

    한 해외 논문에 따르면, 전체 ADHD 유병률 8.7% 가운데 조용한 ADHD인 부주의형이 4.4%로,

    과잉행동ㆍ충동형(2%)보다 2배 이상 높았다.

    조용한 ADHD가 전체 ADHD의 절반을 넘은 셈이다.

    하지만 조기에 치료를 받는 ADHD 어린이는 대부분 누가 봐도 겉으로 문제가 확연히 드러나는 과잉행동ㆍ충동형이다.

    조용한 ADHD는 선생님 말씀을 잘 알아듣지 못하고 과제수행에 시간이 많이 소요되지만,

    주변 사람에게 해를 끼치는 행동을 하거나 큰 사고를 일으키지 않아 특별히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지 못한다.

    그러다 보니 치료시기를 놓치고 학년이 올라갈수록 과제수행과 친구관계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자기비하 등 2차적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

    조기 발견과 치료로 건강한 성장 도와야

    조용한 ADHD는 초등학교 때까지는 학교 수업도 곧잘 따라가고 책상에 얌전하게 앉아 있어

    집중력도 별로 나쁘지 않은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학년이 올라가고 해결해야 할 문제나 과제가 복잡해지면서 학교생활에 어려움을 겪는다.

    또한 주변 친구들의 말을 주의 깊게 듣지 못하고 상대방 얘기를 놓치기 쉬워

    '눈치 없는 아이'로 찍혀 따돌림 당할 우려도 있다.

    해야 할 일을 못하는 데에 대해 스스로 스트레스를 받고, 의욕이나 자신감이 없어지고 위축된다.

    스스로 자책하고 학대하며 우울 증상을 보이기도 한다.

    학교생활이나 대인관계에서 겪는 어려움은 자기학대, 불안, 우울증 등 2차적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

    실제 ADHD 어린이의 18%가 나중에 우울증을 겪는다는 연구결과도 있고,

    ADHD를 앓는 여자어린이의 경우 4명 중 3명이 우울증 증상을 보인다는 보고도 있다.

    유희정 분당서울대병원 소아청소년정신과 교수는 "ADHD는 무엇보다 조기발견 및 치료가 중요하다"며

    "조용한 ADHD의 주의력 부족과 파생적 문제는 성장기를 거쳐 성인까지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ADHD 증상을 제때 치료하지 않으면 청소년기까지 이어질 확률은 70%,

    성인까지 이어질 확률은 50~56%에 이른다고 알려져 있다.

    현재 ADHD를 신속하고 효과적으로 치료하기 위한 1차적 방법은 약물치료다.

    일정 기간 이상 꾸준히 약물치료를 하면 약물의 도움 없이도 뇌 내 도파민이 균형을 잡아 정상적인 기능을 유지할 수 있다.

    미국 국립보건원(NIH) 발표에 따르면, 14개월간 약물 치료만 한 결과 56%의 환자에서 치료효과가 있었다.

    치료기간은 환자에 따라 다르지만 최소 2년 이상 꾸준한 약물치료가 필요하며,

    무엇보다 조기 발견해 치료해야 효과가 있다.

    경우에 따라 약물치료와 함께 인지행동치료 등 비약물 치료를 시행하기도 한다.


    '조용한 ADHD' 체크리스트

    1. 학습하거나 다른 활동을 할 때 부주의해 자주 실수한다.

    2. 과제나 놀이할 때 지속적으로 집중하는데 어려움이 있다.

    3. 자주 말해도 귀 기울여 듣지 않는 것 같다.

    4. 학습하거나 다른 일할 때 마무리를 못 할 때가 많다.

    5. 과제나 활동을 체계적으로 하지 못한다.

    6. 지속적으로 정신을 쏟아야 하는 일을 피하거나 싫어한다.

    7. 과제나 활동에 필요한 물건을 자주 잃어버린다.

    8. 외부자극에 쉽게 주의가 흐트러진다.

    9. 일상적인 활동을 자주 잊어버린다.

    * 위 항목 중 6개 이상에 해당한다면, 소아정신과 전문의의 상담을 받아 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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