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살학(Suicidology)의 대전제는 ‘모든 자살은 예방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MBC 스포츠 플러스 송지선 아나운서의 죽음도 이에 해당된다. 그는 자살을 시사하는 글을 사전에 여러 차례 남겼다. 주위에서 위험 신호를 알아차릴 수 있었다는 얘기다. 이 경우의 대책은? 당사자에게 “요즘 자살을 생각하느냐?”고 물어보는 것이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라고 한다.
세계의 자살방지 협회와 기관들이 공통적으로 밝히고 있는 ‘자살에 관한 근거없는 믿음(myth)과 진실’은 다음과 같다.
△오해: 자살자는 유서를 남긴다.
▲진실: 유서를 남기는 경우는 12-20%에 불과하다.
△오해: 자살하는 사람은 다른 사람들에게 사전에 알리지 않는다.
▲진실: 자살자 10명 중 8명은 자신들의 의도에 대해 사전에 뚜렷한 단서를 남겼다. 이는 도움을 요청하는 비명 소리와도 같다.
△오해: 자살을 자기 입으로 말하는 사람은 그저 관심을 끌려는 것일 뿐이다.
▲진실: 자신들이 어떤 기분으로 살고 있는지를 누군가에게 먼저 알리지 않고 자살하는 사람은 드물다. 실행에 앞서 남에게 이야기를 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오해: 이미 자살을 결심한 사람은 말릴 방법이 없다.
▲진실: 오랜 기간 심리적 고통을 겪거나 우울해할 수는 있지만 실제 자살 위기를 겪는 것은 상대적으로 짧은 기간일 수 있다(다만 위기는 반복될 수도 있다). 제 때에 감정적인 지원을 제공하는 것은 그래서 특히 중요하다.
△오해: 당사자의 상태가 개선되면 위험은 지나간 것이다.
▲진실: 심각한 우울상태가 개선되기 시작한 지 몇개월 내에 많은 사람이 자살한다.자살 충동을 실행에 옮길 에너지가 있는 시기이기 때문이다.
△오해: 자살을 한번 시도한 사람은 다시 시도할 가능성이 낮다.
▲진실: 자살자 중 80%는 자살 시도 전력이 있다.
△오해: “자살을 생각하고 하고 있느냐?”고 묻지 말라. 그런 생각을 심어줄 우려가 있다.
▲진실: 우울증을 앓는 사람들 중 많은 수는 이미 자살을 고려해 보았다. 하지만 다른 사람들을 걱정시키거나 겁먹게 하고 싶지 않아서 자신들의 상태를 이야기 하지 않는 경우가 있다. 이럴 때 자살에 대해 직접 질문하면 자신들의 심정과 상태에 대해 이야기를 해도 좋다는 허락을 주는 셈이다. 일단 이야기를 시작한 사람은 자살 이외의 대안을 발견할 가능성이 훨씬 더 커진다. 자살 위험이 있는 당사자와 자살에 대해 터놓고 이야기하는 것은 당신이 할 수 있는 가장 도움이 되는 행동이다.
△오해: 자살에 실패했다는 것은 정말로 죽고 싶지는 않았다는 뜻이다.
▲진실: 일부 사람들은 자살 방법에 대해 순진한 생각을 갖고 있다. 자살 방법보다는 자살을 시도했다는 사실 자체가 중요하다.
자살학(Suicidology)의 대전제는 ‘사회의 관심과 배려, 그리고 지식이 있으면 자살은 막을 수 있다’는 것이다.
조현욱 미디어콘텐츠본부장 (poemloveyou@kormedi.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