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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천 초간정 (2011. 7.30)──•▶발길 따라서/경북,대구 2011. 7. 31. 23:28
초간정은...
우리나라 최초의 백과사전『대동운부군옥』을 지은 초간 권문해(1534∼1591) 가 세운 것으로 심신을 수양하던 정자이다.
권문해는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백과사전류인 『대동운부군옥』 20권을 지어 국사 연구에 귀중한 자료를 남겨 놓았다.
정자는 조선 선조 15년(1582)에 처음 지었고, 선조 25년(1592) 일어난 임진왜란 때 불타 없어졌다.
광해군 4년(1612)에 고쳐 지었지만 인조 14년(1636) 병자호란으로 다시 불타 버렸다.
지금 있는 건물은 선생의 원고 등을 보관하기 위해 고종 7년(1870) 후손들이 기와집으로 새로 고쳐 지은 것이다.
앞면 3칸·옆면 2칸 규모로, 지붕은 옆면에서 볼 때 여덟 팔(八)자 모양을 한 팔작지붕이다.
초간정의'초간(草澗)'은 당나라 시인 위응물이 읊은 '?州西澗(저주서간)'의
"나홀로 계류가에 자라나는 우거진 풀을 사랑하노니(獨?幽草澗邊生)“라는 구절에서 따온 것이다.
풀은 하잘 것 없는 식물로 비칠 수 있으나 봄이면 싹을 틔우고,여름에는 꽃과 잎을 피우며,가을에 열매를 맺고,겨울에 씨앗을 갈무리하는 천지자연의 순행 원리를 한 번도 거스른 적이 없다.
옛 선비들이 풀에서 자연의 섭리를 찾아냈던 것이다.
초정에서 바라보는 계곡물은 소소한 것 같지만, 거기에도 우주의 원리가 숨어있다.
옛 성현들은 이런말을 하기도 했다.
"계류가 고인 것은 맑아서 요동하지 않고 더러움을 용납하여 받아들이는 아량이 있으며,또한 나쁜 것을 흘려 버려서 머물러 두지 않고 만물을 이롭게 하기를 무궁하게 하는 것을 보면 인간의 도리 또한 이에 있을 것이다. "
풀이나 계류를 보면 수시로 변하는 것처럼 생각되지만,그 속에 숨은 보이지 않는 불변의 이치를 발견할 수 있다.
초간정에는 한 포기의 풀,한 줄기의 계류도 관조의 눈으로 바라보려고 했던,당시 선비들의 청아한 정신세계가 담겨 있어 보는 이로 하여금 스스로 머리를 숙이게 한다. (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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