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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음 - 민병국의 <1500일의 스캔들> 중에서──•▶자아 채우기/마음의 양식 2012. 3. 17. 12:22
얼음
악취 없는 화장실을
만들 수는 없을까?
변기 수를 늘려도
처음엔 깨끗하겠지만
관리를 제대로 안 하면
금세 지저분해질 게 뻔했다.
나프탈렌을 사용해도
고약한 냄새가 나질 않던가.
그러다 문득 생각해낸 것이 얼음이었다.
남자 소변기에 얼음을 넣으면
부패도 방지하고 악취도 예방할 수 있다.
문제는 얼음을 수시로
다시 채우는 일이 번거롭다는 점.
직원들 일만 늘어나는 셈이다.
나는 시시때때로 잔소리했다.
하루는 화장실에 가봤더니
조각할 때나 쓸 법한
큼직한 얼음 덩어리가
소변기에 떡하니 놓여 있었다.
나는 자신부터 반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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