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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드라마 "황진이" 촬영지 병암정
    ──•▶발길 따라서/경북,대구 2012. 8. 6. 15:58

     

     

     

     병풍 같은 바위 위에 지어진 조선시대의 정자 병암정.

    바위 아래에 연꽃이 어우러진 작은 연못이 있고

    그 가운데에 석가산이라 불리는 작은 섬이 있다.

     

     

     

     

     

    눈앞에 병풍 같은 병암이 우뚝 서있다. 의젓하고 빙하처럼 차가운 바위다. 그 위에 담장으로 몸을 가린 건물 한 채가 놓여있다. 병암정이다. 이유인은 구한말 중인 출신으로 고종과 명성황후의 총애를 업고 경상감사, 한성판윤, 법무대신 등의 요직을 맡아 승승장구했던 인물로 일본과 맞선 항일 운동가였고 덕수궁의 수리를 맡았던 건축가이기도 했다. 병암정은 그가 낙향하여 지은 것으로 그때의 이름은 옥소정이었다. 그는 매일 이곳에서 고종황제를 향해 절을 올렸다고 한다.


    그는 귀양살이 도중 의문사했다고 전해지는데 고종의 죽음을 들은 후 곡기를 끊고 죽음을 맞이했다는 이야기도 있다. 어쨌든 꽤 경외심과 엄숙함을 느끼게 하는 스토리의 주인공이지만 입신출세와 재산형성 과정에서 수많은 의혹과 지탄을 받은 인물이기도 하다. 특히 옥소정 건립 과정에서 강제로 부역을 동원하는 등의 권력행사로 원성을 샀다고 한다. 그가 죽자 예천 권씨 문중에서 옥소정을 사들여 병암정이라 이름을 고쳤고 독립 운동가였던 권원하가 이곳에서 아이들을 가르쳤다고 한다. 곁에는 별묘를 세워 선조의 위패를 모시고 있다.


    병암정 절벽 아래는 연못이다. 연못 가운데에는 아주 자그마한 섬이 있다. 몇 해 전 방영되었던 드라마 ‘황진이’에서 이곳은 중요한 배경으로 등장한다. 섬에는 정자가 서있었고 구름다리가 놓여 있었다. 황진이는 이곳에서 첫사랑인 도령과 처음 만나고, 첫 키스를 하고, 반지를 받았다. 다리와 정자는 철거된 상태다. 그때로부터 조금 더 시간이 흐른 오늘, 병암정 연못은 경악스럽고 허탈하다. 물과 섬은 가장자리가 작도되어 돌덩이들로 꽁꽁 매여졌다. 연못은 목욕탕 같고 섬은 밥그릇에 담긴 고봉밥 같다. (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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