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OUT ME

-

Today
-
Yesterday
-
Total
-
  • 문경 대학교 강의 가서 생긴일
    ──•▶문학의 향기/일상 속으로 2014. 6. 5. 08:04

     

     

     

    문경대학교 성폭력 예방 교육을 요청받고 문경 문화 예술 회관으로 가는 길이었다.

    장거리 일정이 많다 보니 50분 이동 거리는 좋아서 가는 길이라 힘들지는 않다.

    도로변, 노란 금계국은 꽃잎을 열어 길손을 기다리고 시골 처녀처럼 순박한 개망초는 실바람을 부르며 살랑거린다.

      

    강의는 10시 30분에 시작되지만 행사는 열 시에 시작되고....

    행사 전에  ppt 체크와 강연할때 강사의 위치등 리허설 비스름한 것을 해야 한다고 하여 습관대로 일찍 도착했다.

    네비가 가르쳐준 대로 도착은 잘 했는데 큰 행사를 준비하는 장소치고는 너무 조용하다.

    건물의 입구는 입을 꽉 다물고 닫혀있고 도로를 오가는 차 소리만 들릴 뿐 인기척은 없다.

     

     

    조금 더 기다렸다가 담당 선생님에게 전화 해야지 생각을 하는데...마침 옆 건물에서 걸어오는 중년의 남성이 보인다.

    " 모르면 기다리지 말고 물어가라" 그것이 낯선 장소에서 일찍 목적지를 찾는 방법이다

     

     

    " 저어기....."

    낯선 사람의 움직임에 시선이 고정된 남성에게 말 거는 것은 쉽다.

     

    "문경 문화 예술 회관이 이 건물 아닌가요?"

    " 여긴 문경 아트홀이고, 다음 건물이 시립도서관, 그 옆이 문경 문화예술 회관입니다"

    " 그럼 시민회관은 어디인가요?"

    "시민회관의 바뀐 이름이 문경 문화 예술회관입니다"

     

    감사하다는 말에....

    " 문화 예술회관에는 무슨 일로 가시나요?"한다

    "문경 대학교 행사가 있는데 일이 있어......" 누군가의 질문에 신속한 답변은 사람을 대하고 사는 나의 몸에 밴 습관이지만...

    굳이 답을 해줄 필요도 없는 것에 왜 대답을 했을까?

     

    그런데 남성에게서 돌아오는 답변은 엉뚱하다

    " 굉장히 미인이시네요"

    그리고는 미소를 던지며 사라지는 남성...

     

    늘 해오던 일을 결정할 때 우리의 선택은 빠르다. 그 상황이 어떤 상황이고 어떤 선택을 해야 하는지 이미 알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예상치 못한 상황에서는 간단한 답변조차도 일관성이 없어진다.

     

     

    낯선 사람에게 듣는 미인이라는 말......

    좋아해도 되는 걸까??????

    " 성폭력 예방 전문 강사님, 정신 차려" 라는 말이 속에서 채찍질 한다.

     

     

Designed by Ti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