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OUT ME

-

Today
-
Yesterday
-
Total
-
  • 철새들의 飛行엔 '무임승차'가 없다
    ──•▶심리 자료방/상담, 심리, 다양한 연구결과 2015. 2. 3. 10:40

    V자 비행서 힘든 맨 앞자리, 한 마리씩 돌아가면서 맡아
    펭귄, 몸 밀착해 체온 유지… 돌아가며 추운 바깥쪽에 서

    철새가 이동할 땐 무리의 우두머리가 맨 앞에서 바람을 가르며 V자(字)형으로 편대를 이끄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사진〉. 하지만 한 마리의 우두머리가 정해져 있는 것이 아니라 무리 전체가 앞자리를 서로 교대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영국 옥스퍼드대 동물학과의 베른하르트 보엘클 박사 연구진은 2일 '미 국립과학원회보(PNAS)' 인터넷판에 발표한 논문에서 "철새들은 V자 편대 비행을 할 때 힘이 많이 드는 맨 앞자리에 교대로 나서 전체적인 에너지 효율을 유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지난해 보엘클 박사는 영국 왕립수의대 연구진과 함께 중동과 아프리카 북부에 사는 철새인 붉은볼따오기의 V자 편대 비행에 담긴 비밀을 밝혀냈다. 앞에 나는 새의 날개 끝에는 공기 소용돌이가 생긴다. 소용돌이는 뒤로 가면서 상승기류를 만든다. 철새들은 앞선 새가 만드는 상승기류를 효율적으로 이용하기 위해 V자 대형을 펼친 것이다. 하지만 V자 대형에서는 누군가는 힘이 가장 많이 드는 앞으로 나서야 한다. 자신의 이익만 따지는 동물 세계에 동료를 위해 희생하는 일이 가능할까.

    연구진은 붉은볼따오기 14마리에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 센서를 장착하고 편대 비행 도중 각자 어느 자리에 있었는지 분석했다. 그 결과 따오기는 평균적으로 비행시간의 32% 동안은 다른 새를 뒤따라가며 상승기류를 이용했다. 놀랍게도 각각의 철새가 맨 앞으로 나서는 시간은 동료의 도움을 받는 시간에 비례했다. 즉 철새는 도움을 받은 만큼 되돌려줌으로써 모두가 이득을 보는 길을 택한 것이다.

    펭귄의 생존 비결도 따오기와 비슷하다. 남극에 사는 황제펭귄은 눈보라가 치면 수백~수천 마리가 몸을 밀착해 체온을 나눈다. 이때 맨 바깥쪽 펭귄은 무리 한가운데의 펭귄보다 체온 손실이 클 수밖에 없다. 2013년 말 독일 과학자들은 펭귄 무리가 마치 물결 치듯 조금씩 움직이면서 바깥에 있는 동료를 안으로 보내고 안쪽 펭귄이 밖으로 나가기를 반복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자연에는 무임승차(無賃乘車)가 없다는 말이다.(펌)

                                                                                                                              Copyright ⓒ 조선일보 & Chosun.com-이영완기자

Designed by Ti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