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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표충사...
    ──•▶문학의 향기/일상 속으로 2006. 4. 27. 09:48

    난 불교신자가 아니다.

    다만 자연과 어우러진 절이 좋을 뿐이다.

    절은 나에게 무념 무상이다.  

    아둥 바둥 급급하게 살다 가끔 절을 찾으면

    그 곳에서 마음의 여유를 찾아온다.  

     

    지난 토요일...

    밀양 나들이...

    친정 어머니를 찾아 뵈었다.

    이마에 깊은 골이 패이고 많이 수축해진 어머니...

    무심한 나를 잠시 질책한다.

     

    어머니를 모시고 제약산 자락 표충사로 향했다.

    천년을 넘긴 큰절 표충사로 가는길은 짙고 푸르고 깊었다.

    길 가장자리..

    느티나무 숲과 소나무 숲이 번갈아 절을 찾는 이들을 반긴다.

    어머니의 얼굴에 나무숲같은 너른 미소가 번져난다.

     

     

     

    경내 마당에 기와 불사 천막이 시선을 잡는다.

    불자는 아니지만 절을 찾을때마다 언제나 기와불사를 잊지 않는다.

    기와에 흰 글자로 "가족 건강"을 써 넣었다.

    친정 어머니의 장수도 써넣었다.

    기와에서 엄마처럼 환한 미소가 발길을 채어잡는다.

     

     

    감로수가 아니지만 한참을 뛰어다니던 아이들은 약수를 벌컥 벌컥 들이킨다..

    정신이 맑아 마음이 부쩍 자라려나...

     

     

     

    운동장 같이 너른 마당에 눈이 또랑또랑한 토끼 두마리가 사이좋게 앉아있다.

    "경내에서 조용히" 라는 글귀도 아랑곳 하지않고

    아이들은 토끼를 잡으라 절의 경내를 뛰어다닌다.

    애들아, 애들아.

    아이들을 불러대며 주위의 눈치를 살피는 엄마도 아랑곳 하지않고 

    아이들은 마냥 토끼를 잡느라 깡총 거릴뿐이다.

    절과 토끼, 그리고 아이들...

    주변 경관과 어우러져 은은한 향취를 느끼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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