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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천 강변에서..──•▶발길 따라서/경상남도 2007. 6. 13. 13:46
1박 2일 동해로 가는 옆찌의 대학원 동창들 나들이에
아이들만 보내고 혼자 고향을 다녀왔다.
며칠전 무릎이 아프다는 엄마의 전화를 받고도
좋아라 여행을 떠날수가 없는 나는 엄마의 자식이기 때문이다.
고향의 아침은 늘 나를 침묵하게 한다.
밀양을 지켜온 소나무의 힘찬 기운은 아침 바람 소리를 가르고
강아래 수많은 사연을 담은 새찬 풀들은 스르르 스르르 고향새의 울음소리를 토해낸다.
세월을 임신한 고향의 강변은 수더분했다.
알알이 추억을 기억해내는 강가는 거울처럼 투명했다
강변으로 가는 풀섶에 발길이 닿자
사르르 사르르 고향 인정을 내는 소리가
고향의 향수에 갈증나는 목젖속으로 콸콸거리며 스며들었다.
쌀밥같은 낯선 풀은 고향의 향수에 비어버린 배고픈 배를 채워주었다.
어디선가 사각 사각 낯선 바람이 내 마음으로 들어섰다
아이들은 동그라미를 그린다.
꺼꾸로 가는 세상도 아이들에게는 놀이터일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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