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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위기의 부부, 의처증에서 빠져 나오는 법
    ──•▶심리 자료방/상담, 심리, 다양한 연구결과 2007. 9. 28. 10:13

     사랑해 결혼했기 때문에 상대방을 구속한다?

    결혼이라는 형식 안에서 사랑은 더욱 완고해져야 하지만 때로는 그 틀 때문에 심한 구속을 받아도

    주위 사람들에게 털어놓기 힘든 경우도 있다.
    특히 우리나라의 경우 부부 사이의 일은 개인적인 가정사이고

    남편이 부인을 감시(?)하는 것은 큰 잘못이 아니라고 생각하며,

    더욱 더 주위 사람들이 끼어들지 않는 것이 현명하다는 의견을 가진 사람들이 많다.
    그러나 단순한 궁금증을 넘어서 배우자의 일거수일투족을 감시해

    가정 파탄에까지 이르는 남편 또는 부인의 행동은 진정 과도한 사랑에 불과한 것일까.

    ◇ 의처·의부증, 사랑이 아닌 ‘병’

    대부분 배우자에게 의처증이나 의부증 증세를 보이는 사람들은 자신의 사랑이 지나친 것이라고

    말하지만 의처증과 의부증은 사랑이 아닌 병으로 정신과적으로는 망상장애의 한 종류로 분류된다.
    의처증과 의부증이 망상장애로 분류되는 것은 이들을 논리적이고 이성적으로 설득해도

    전혀 변하지 않는 잘못된 확신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즉 보통의 사람들은 배우자에게 약간의 의구심이 들었을 때 아니라는 증거가 나오면

    자신의 생각이 잘못된 것을 깨닫지만 의처증과 의부증 환자들은 이를 믿지 않고

    오히려 배우자의 불륜에 대한 증거를 찾고 싶어 한다.

    서울백제병원 노만희 원장은 “의처증이나 의부증에서 발견되는 망상을 '질투망상'이라 하는데

    셰익스피어의 4대 비극 중의 하나인 '오델로'라는 작품이 이것을 잘 표현하고 있다고 해서

    '오델로 증후군'이라고도 한다”고 설명한다.

    다시 설명하자면 배우자가 불륜을 저질렀다는 질투망상과 그 망상 때문에 행동이상이 동반될 때는

    의처증이나 의부증이라는 진단을 내리게 되는 것이다.
    문제는 이런 환자들은 다른 면에서는 정상적인 행동 양상을 보이므로

    고통을 당하는 배우 자 외에는 그 문제를 알 수가 없다는 것.
    따라서 의처증이나 의부증에 대한 상담은 많으나 실제 치료로 연결되기가 매우 어렵다는 것이

    전문의들의 말이다.
    뿐만 아니라 환자는 자신의 사랑을 합리화시키려 하고 주위 가족들 또한 의심을 받는 배우자가

    정말 의심을 받을만한 행동을 했을 것이라는 추측부터 내어놓아 배우자는 더욱 고통이 가중될 수 있다.

    ◇ 치료 쉽지 않은 의처증, 시간도 많이 필요

    의처증이나 의부증 환자 중에는 어릴 때부터 성격이 까다롭고 꼼꼼하며 다른 사람의 태도에 대해

    지나치게 예민하고 과장해서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
    여기에 심리적으로도 배우자에게 열등감이 있거나 지기 싫어하고 또는 자존심에 깊은 손상을

    받았을 때에도 배우자를 의심할 가능성이 높아지며 부부생활에 문제가 있거나

    자신이 바람을 피우고 싶을 때에도 의처증이나 의부증이 발생할 수 있다.
    의부증이나 의처증은 환자 본인이 사랑을 원인으로 꼽기 때문에 병원까지 오는 것이 쉽지 않을뿐더러

    치료도 쉽지 않다.

    이에 분당차병원 정신과 최태규 교수는 “우선 가족 중 가장 영향력 있는 사람으로부터

    치료에 대한 동의를 얻는 것이 중요하다”며 “치료적 관계가 형성된 후에는 환자의 믿음이 생활에

    어떻게 지장을 초래하는지를 일깨워주는 식으로 망상에 조심스럽게 접근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이와 함께 환자의 증상에 대해서 주위 사람들은 긍정이나 부정 대신 환자가

    왜 그런 증상을 가지게 됐는지 환자의 고통을 들어주고 이해해 주는 것이 필요하다.
    물론 가족치료나 부부치료가 필요함은 말할 것도 없다.

    그러나 불신으로 인해 부부치료로 들어가기까지도 많은 시간이 소요된다.

    한편 의처증 증상이 있다고 해서 모든 사람이 다 망상장애로 인한 것은 아니며

    정신분열증이나 우울증, 알콜중독 등 다른 많은 정신과 질환에서도 생길 수 있는 만큼

    전문의들은 구체적인 원인 파악부터 실행하는 것이 우선돼야 한다고 당부한다.

    메디컬 투데이-조고은 기자 eunisea@md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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