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영갑 갤러리 두모악 (제주 여행기 2011. 5.19)──•▶발길 따라서/제주도 2011. 5. 22. 17:50
카메라 하나 들고 20년간 제주 364개 오름을 찾아 나섰던 사진작가 김영갑.
그는 근육이 점점 굳어가는 루게릭병으로 떠났지만 그가 남긴 사진들과 갤러리는 오래도록 그를 기억하게 한다.
2002년 문을 연 김영갑갤러리의 이름은 두모악이다.
김영갑이 루게릭병으로 죽기 3년 전 한라산의 옛이름을 따 짓기 시작했다.
밥먹을 돈을 아껴 필름을 사고 배가 고프면 들판의 당근이나 고구마로 허기를 달래며 찍은 사진들.
자신의 생명과 맞바꾼 작품들이 상설 전시되어 있다.
그는 누구보다도 제주 중산간을 사랑했다. 그는 ‘그 섬에 내가 있었네’라는 책에서
‘형상도 없는데 사람을 황홀하게 하는 그 무엇이 중산간 광활한 초원에 존재한다’고 썼다.
마당에는 제주도의 상징인 돌과 바람과 사람을 주제로 한 휴식과 명상의 정원을 꾸몄다.
그는 점점 퇴화하는 근육을 놀리지 않으려고 손수 몸을 움직여 정성을 쏟았다.
그리고 그의 뼈는 이 마당에 뿌려졌다.
김영갑은 말한다.
아름다운 순간은 기다려주지 않는다. 그 순간을 위해 언제나 대기중. 기다리고 기다리고 달려가고 달려갔다.
'──•▶발길 따라서 > 제주도' 카테고리의 다른 글
제주 성읍 마을 관청 ' 일관헌" (제주여행기 2011. 5.19) (0) 2011.05.22 제주 성읍 민속 마을 (제주 여행기 2011. 5.19) (0) 2011.05.22 우도의 산호빛 서빈백사 (제주 여행기 2011. 5.19) (0) 2011.05.22 고래의 콧구멍 우도의 동안경굴 (제주도 여행기 2011. 5.19) (0) 2011.05.22 섬속의 섬, 우도를 가다. (제주 여행기 2011. 5.19) (0) 2011.05.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