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틈- 김기택, '틈' 중에서──•▶자아 채우기/마음의 양식 2013. 1. 29. 08:07
틈
튼튼한 것 속에서 틈은 태어난다
서로 힘차게 껴안고 굳은 철근과 시멘트 속에서
숨쉬고 돌아다닌 길은 있었던 것이다
길고 가는 한 줄 선 속에 빛은 우겨지고
버팅겨 허리를 펴는 틈
미세하게 벌어진 그 선의 폭을
수십 년의 시간, 분, 초로 나누어본다
아아, 얼마나 느리게 그 틈은 벌어져온 것인가
그 느리고 질긴 힘은
핏줄처럼 건물의 속속들이 뻗어 있다
- 김기택, '틈' 중에서 -'──•▶자아 채우기 > 마음의 양식'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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