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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녹차 칼국수
    ──•▶문학의 향기/일상 속으로 2006. 4. 18. 09:10

     

     

    가끔 절친한 사람이 미워질때가 있다.

    이유없이 변덕을 부리거나 짜증을 부릴때 난 한발 물러서는 방법을 택한다.

    의식적으로 소원해지는 것이 관계를 완화시킬수 있다는 것을 깨달은 바가 있기 때문이다.

    " 집으로 놀러와"

    아침부터 두통약을 먹고 오늘은 쉬어야지 했지만..

    그러지 않았다.

    상대가 내민손이 얼마나 따뜻한 것인가를 알기 때문에...

     

     

    친구를 만났다.

    오랜만에 보는 친구의 얼굴이다.

    반가웠다.

     

     

    쏟아지는 햇살을 받으며 차를 몰았다.

    댐 방향이다.

    차창에 볕이 고인다.

    시골 마루에 걸터앉아 볕바라기를 하듯 볕을 몸에 품어본다. 참 좋다.

    댐 주위를 돌아 올라가니 매운탕집 사이로 다원이라는 팻말이 눈에 뛴다.

    다원 앞에 차가 멈추워섰다. "녹차 칼국수" 는 글귀가 묵향을 담고 걸려있다.

    다원에서 녹차 수제비를 팔구나...

    갑자기 시장기가 돈다.

    점심이나 먹을까? 대답보다 먼저 미닫이 문을 열고 들어선다.

    전통 한복을 단아하게 입은 주인이 우리를 맞는다.

    주인의 미소에 차가 우려난다.  

    점심시간이었지만 한적 했다.

    " 녹차 수제비 주세요. "

    김치와 고추 장아찌. 녹차칼국수 한그릇.

    먹음직스러웠다.

    후루룩 후루룩 ...입속에서 칼국수가 맛난 소리를 내었다.

     

    삶을 여유롭게 즐긴다는 것은 이런것을 말하는 것이겠지.

    좋은 사람과 함께 무엇을 할수 있는 것.

    나는 오늘 행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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