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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비에 젖어...
    ──•▶문학의 향기/일상 속으로 2006. 4. 19. 22:29

     

     

    어느누구도 봄비라 하지 않았습니다.

    봄비속에는 깔깔대는 아이의 천진한 미소가 담겨져 있어야 하는데

    나무가지를 흔드는 바람은 다 울지못해 속을 토해내는 서러움처럼 여린 가지를 흔들어댑니다.

     

    모닝콜에 무거운 머리보다 손이 먼저 핸드폰을 찾습니다.

    머리맡에 놓아 두었던 핸드폰이 일어나지 못하는 나를 조롱하며

    몸을 숨기고 더 크게 소리를 내지릅니다.

    몸을 웅크려 이불속으로 머리를 파묻다

    껄껄대는 핸드폰에 항복을 하고 몸을 일으켜 세웁니다.

     

    운동을 가야 합니다.

    십년넘게 새벽 운동을 했지만

    두마음이 질기게 씨름을 하는 날은 운동을 가기 싫은 날입니다.

    게으름이 귀에대고 달콤하게 속삭입니다.

    나랑 놀자....

    청개구리 마음이 성큼 앞으로 다가섭니다.

     

     

    베란다 창을 열었더니

    바람이 후훅 내속으로 들어섭니다.

    어느새 잠이 아파트 마당으로 추락합니다.

    운동복을 갈아입고 앙탈을 부리는 양말을 향해 힘을 가합니다.

    만만한 것이 양말이니.

    양말이 말을 할수 없음이 다행입니다.

     

     

    헬스장 계단을 오릅니다.

    작은 문틈으로 빛이 세어 나옵니다.

    오늘도 이등입니다.

    서울 올림픽에서 동메달을 받았다는 우리 헬스장 관장님은

    오늘도 밀대를 들고 헬스장을 오고갑니다.

    목표를 향해 도전을 한 사람은

    밀대를 밀고있어도 에너지가 느껴집니다.

    집념과 끈기가 여전히 남아있기 때문일 겁니다.

     

     

    런닝머신 위에서 흐르는 땀을 딲으며

    땀의 의미를 또다시 실감합니다.

    누구와의 약속이 아니라 나자신과의 약속이기에

    나의 게으름은 언제나 항복을 함을

    나는 압니다.

     

     

     

    아파트 화단에 비가  지나간 자리.

    바람은 싫다하고 엉덩이처럼 새파란 잎들이 자지르지게 봄을 멱질합니다.

     

     

     

    봄비가 앙감질한 자리.

    꽃은 새로운 눈을 뜹니다.

     

     

    흙과 나무는 교감할수 밖에 없음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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