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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체형 관리실 견학.
    ──•▶문학의 향기/일상 속으로 2006. 4. 21. 18:10

    창문을 활짝 열었다.

    봄에 황사를 생각지 않고 산다는 것이 행복한 일이구나하는 생각이 들었다.

    하늘이 높다.

    구름한점 없이 맑다.

    햇살이 여인네의 속살처럼 빛나는 아침으로 나를 떠민다.

    아파트 앞동 층층히 햇살이 자리를 잡고서

    사람들의 시선을 떠안고 있다.

     

     

    날씨 탓으로 미루었던 은행일을 보기 위해 집을 나섰다.

    나무도 꽃들도 사람도 표정부터 맑은 하늘을 닮아 가는 듯 하다.

    큰길로 나갔더니 교차로 옆에 작은 화단 가장자리에 분홍빛 잔디꽃이 만발하게 피었다.

    올망졸망한 꽃들이 제자랑 삼아 오랜만에 환해진 하늘을 향해

    고개를 치켜 세운다.

    하늘가가 우물인양 착각을 하는 것은 아닐테지.

    학교를 마치고 돌아오는 아이들이 보인다.

    " 화창한 봄날에 코끼리 아저씨가...."

    콧노래를 읆조린다.

    아이들의 콧노래에 돌림노래를 이어 받은 듯 " 코끼리 아저씨가...."

    내입속을 뱅뱅 돌아가고 있다.

    농협으로 가는 길이 아이들의 노래소리에 신이나

    발걸음이 가볍다.

     

     

    꼭꼭 닫혔던 농협문이 활짝 사람들을 맞아들인다.

    답답한 실내도 시원을 공기를 한움큼 받아들인다.

    일을 서둘러 끝내고

    분홍 잔디꽃을 담고 싶은 욕심에 마음이 바빠 교차로로 발길을 옮긴다.

     

    " 장현이 엄마."

    나는 장현이 엄마이기도 하고 진원이 엄마이기도 하니

    나를 부르는 소리가 분명하다.

    목소리만 들어도 털털한 위층 아짐임을 알수 있다.

    어디로 가는지 묻고 싶었는데....

    바쁜 걸음을 옮기며 손을 이끈다.

    위층아짐에게 이끌려 간곳은 체형 관리실...

    이야기만 들었지 직접 체형 관리실이라는 곳은 처음이었다.

    체형 관리실은 피부 마사지를 하는 곳이랑 별반 다를 것이 없었다

    단지 늘씬한 여자의 사진이 좀 더 많이 걸려 있다는 것 외에는....

    하지만 유명한 체형 관리실은 수천만원을 하는 곳이 있다니...

    오호 통재라해야 하나..

     

    몸을 드러내고 침대에 누운 아짐들의 끙끙거리는 소리가 여기저기 새어나온다.

    지방을 분해시키기 전에 몸의 지방을 건뎌려주는 것이라는데...

    알것 같기도 하고 모를것 같기도 하고....

    소리가 더 크게 들리자

    원장이 한마디한다.

    지난번에는 입에 자갈을 물렸다고...

    한바탕 소란스러운 웃음이 실내를 떠돌며 움직인다.

    미를 찾아간다는 것은 고통을 참아야 하는것만은 아닐텐데...

     

    말만 듣던 체형관리실에...

    일일 근로자의 한달 생활비보다 더 많은 돈을 지불하고...

    미를 찾아가는 여성들.

    여성의 미에 대한 추구는 그 어떤 것보다도 앞서간다는 것을

    몸으로 체험하고 온 오늘이다.

    나도 한번 해봐봐봐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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