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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주의 홀로서기
    ──•▶문학의 향기/일상 속으로 2006. 7. 24. 07:26

     

    가스렌지를 사용할때는 항상 조심해야 한다.

    청소기는 중간중간 쉬어가며 돌려야 고장을 줄일수 있다.

    밥물은 손등이 간들거릴만큼이면 적당하다.

    지난 주말 내내 공주에게 살림을 가르쳤다.

     

     

    지난주부터 8월 둘째주까지

    3주동안 대구에서 계절제 대학원 수업을 받으러 가야 하기에

    집을 비워야 하는 엄마를 대신해

    집안일과 동생을 돌보는 일을 공주가 맡아야 하기 때문이다.

    공주에게 간단하게 할수 있는 일들을 가르치며

    지금 내가 잘하고 있는 것인지

    질문을 던져놓고 답을 구할수도 없었다

    이미 결정된 일이라 마음은 편하게 가져야지 했지만

    어린 아이들을 두고 3주동안 집을 비워야 하는 것이

    대구로 내려가는 아침까지 비워내지 못한 불안한 마음으로

    불편함, 공주에게 미안한 마음으로 복잡하기만 했다.

     

     

    대부분 교육을 갈때는

    어머님이 아파트로 와서 아이들을 돌보곤 하셨는데

    농사일 때문에 바쁘기도 하지만

    이번에는 할머니 없이 알아서 하겟다는 공주의 의견을 따르기로 했지만

    공주의 홀로서기가 얼마나 될지?????

     

     

    한주를 보내고 집으로 돌아왔다.

    다음주가 끝나는 과목 시험이지만

    주말이라도 집으로 왔다 가야 하는 것이

    아이들에게도 나에게도 마음이 편할것 같아서...

    집은 내가 떠나는 날처럼 그대로였다.

    중간에 할머니가 오시어 아이들을 가끔 돌본 탓인지

    아이들은 여전히 생기가 있어 보였다.

    공주의 홀로서기...

    엄마의 공부 때문에 시작한 홀로서기이지만

    엄마의 공주가 끝나는 날...

    엄마보다 더 성숙해 있을 공주를 떠올리며

    이제는 불안함이 아니라 설레임으로

    내 어깨의 짐을 들어내고 있다.

    공주야 사랑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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