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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짝.
    ──•▶문학의 향기/일상 속으로 2006. 3. 27. 00:08

    아이가 다니는 학교....

    큰길 쪽으로 나가보면

    길 귀퉁이 허름한 간판을 눌러선 채

    옛날 물건 곳곳이 박혀 있는 골동품 가게가 있다.

    말이 골동품이지 대부분이 고물에 가까운 물건들이지만

    그속에는 옛사람들의 애환과 향취가 그대로 베어있는 것 같아

    가끔 집으로 돌아오는 길

    눈으로 품앗이를 한다.

     

     

    가게안으로 빼꼼 고개를 드밀어 본다.

    담배를 피워대던 아저씨 미소를 짓는다.

    투박한 질그릇,벼루, 연적, 촛대, 부채. 떡살...

     

     

    그리고 손때 묻은 낡은 문짝...

    덩구러니 한길로 나와섰다.

     

     

    빗살을 품어안고

    툽툽한 빛깔의 창호지 문짝속에서

    아슬아슬 옛사람들의 몸짓들이 기억을 더듬고 있다.

     

     

    켜켜이 쌓인 세속의 무게 짊어지고

    흰서리 앉은 머리칼 양 온갖 씨름 덮어 쓰고

    지샌 세월 고이 벗어둔 채 곧은 결 앞세워

    길마중 나와 서서 옛 주인을 기다리는 듯하다.

     

     

    그러나..

    오고가는 사람들의 무심한 눈길만 쌓아놓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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