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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 아이 이럴 땐 어떡해야 하나? 상황별 대처법 7
    ──•▶심리 자료방/상담, 심리, 다양한 연구결과 2009. 6. 16. 15:05
      내 아이 이럴 땐 어떡해야 하나? 상황별 대처법 7 

    1 행동이 굼떠 늘 지각하는 아이

    “느긋하게 준비하니 보기 좋다” 야단 대신 칭찬
    기상시간 앞당겨 시간에 쫓기지 않게 도와야


    초등 3년생 딸을 둔 한 엄마가 딸의 행동이 너무 느리다며 호소해왔다. 아침마다 이 문제로 아이를 재촉하고 다그쳐도 좀처럼 바뀌지 않는다고 했다. 부모교육 프로그램에 참여한 뒤 그 엄마는 “우리 아이는 느려. 빨리하지 못해”란 부정적 시각을 “우리 아이는 느긋해. 여유가 있어”란 긍정적 시각으로 바꾸기로 했다. 하루는 등교 준비를 하는 아이에게 “넌 참 여유가 있어. 서두르지 않고 느긋하게 준비하는 모습이 보기 좋아”라고 말해줬다. 아이의 얼굴에 환한 미소가 번지는 걸 관찰할 수 있었다. 엄마는 아이가 천천히 준비할 수 있도록 20분 앞당겨 잠자리에 일어나게 했고 차근차근 준비하게 도와줬다. 그날 이후 아이는 엄마가 조급하게 서두르지 않아도 제시간에 등교할 수 있게 됐다.

    2 잔소리해도 잘못 반복하는 아이

    말 들을 때까지 기다렸다가 “도와줘 고맙다”
    두세 차례 반복하면 다음부턴 알아서 척척


    어느 엄마가 경험한 일이다. 학교에서 돌아온 아이가 가방에서 숟가락통을 꺼내 싱크대에 내놓는 걸 늘 깜박 잊곤 했다. 저녁 설거지 때마다 엄마와 아이 간 실랑이가 벌어졌다. “너 또 숟가락 내놓는 거 잊어버렸지. 그렇게 정신이 없어서 어쩌려고 그러니?” 핀잔을 주면 아이는 마지못해 숟가락통을 꺼내왔다. 그러나 다음날이면 또 제자리였다. 어느 날 엄마는 대화 방법을 바꿨다. 아이가 늦게라도 스스로 숟가락을 꺼내놓으면 “네가 이렇게 알아서 숟가락을 꺼내주니까 엄마가 설거지하기 훨씬 편해. 엄마를 도와줘서 고마워”라며 “설거지하기 전에 미리 꺼내놔 주면 엄마가 더 좋을 것 같아”라고 덧붙였다. 그런 일이 몇 차례 반복되자 아이는 엄마가 말하지 않아도 숟가락통을 꺼내놓기 시작했다.

    3 엄마가 사라질까 두렵다는 아이

    동생에게 엄마 뺏겼다고 여기는 분리불안 증세
    손잡고 시장 가기 등 정서 교류 자주하면 도움


    초등 5년생 세일이는 늘 엄마가 사라지거나 죽을지도 모른다는 분리불안에 시달렸다. 세일이 엄마는 5학년이나 된 아이가 아직도 엄마가 없어질까봐 두렵다고 말하는 게 이해되지 않는다며 상담을 청해왔다. 엄마는 세일이를 낳고 심한 산후우울증에 시달렸다. 두 돌이 되기 전 둘째가 태어나 세일이에 대한 관심은 자연히 멀어졌다. 세일이를 만나서 얘기해보니 세일이의 관심은 온통 엄마의 사랑을 받는 것에 집중돼 있었다. 가장 해보고 싶은 일이 ‘동생 떼어놓고 엄마와 여행하는 것’일 정도였다. 세일이 엄마에게 장 보러 갈 때 세일이와 손 잡고 갈 것을 권유했다. 장을 보면서 함께 얘기도 나누고 먹고 싶은 것도 사먹으며 엄마와 정서를 교류하다 보면 분리불안도 자연스럽게 사라질 것이다.

    ▲ 자녀가 비도덕적인 행동을 했을 때 무조건 다그치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 부모 스스로 판단기준을 세운 후 아이가 받아들일 수 있도록 타일러야 한다. / photo 조선일보 DB
    4 지나치게 몰입하는 아이

    하찮은 일이어도 말리지 말고 도와줘야
    스스로 맛본 성취감은 자신감·근면성으로 연결


    나는 아이가 무엇에 몰입해서 집중할 때 “하지마” “그만해”와 같은 말을 삼가려고 노력했다. 아이가 좋아하는 활동에 몰두할 때 자연스럽게 근면성을 키워나가도록 옆에서 지켜봐주고 칭찬해줬다. 어느 날 딸아이가 재활용품 쓰레기를 잔뜩 들고 와 다용도함을 만들겠다고 했다. 아이는 집어온 물건을 깨끗이 씻어 며칠에 걸쳐 함을 완성했다. 밤을 새울 정도로 몰입한 날도 있었다. 나는 그만하라고 하지 않고 끝까지 도와줬다. 완성된 상자를 보며 아이는 무척 뿌듯해했다. 상자를 완성하면서 느낀 성취감과 성공의 경험은 ‘무엇이든 노력하면 할 수 있다’는 자신감으로 연결됐을 것이다. 이후 아이는 학교생활에 항상 의욕적이었고 무엇이든 열심히 하려고 노력과 정성을 기울이는 모습을 보여줬다.

    5 습관처럼 거짓말하는 아이

    무조건 윽박지르면 벽만 높아질 뿐
    거짓말 한 이유부터 차근히 물어봐야


    초등 5년생 진우는 수학학원에 다닌다. 어느 날 엄마가 학원숙제를 했는지 물어보자 진우는 “모두 했다”고 답했다. 교재를 살펴보니 문제 푼 흔적은 없고 정답만 베껴놓은 채였다. 엄마는 너무 화가 나 “이렇게 거짓말할 거면 학원 다니지 마”라며 아이를 혼냈다. 아이는 아무 말 없이 방으로 들어가버렸다. 아이가 학원에 열심히 다니고 숙제도 잘하는 건 엄마의 욕심일 뿐이다. 아이는 자신이 선택한 학원이 아니므로 공부할 필요성도 못 느끼고 수학과제가 너무 어렵게 생각됐을 수도 있다. 그럴 땐 거짓말에 초점을 맞추기보다 숙제를 못한 이유, 수학이 싫은 건 아닌지, 학원을 바꿔보면 어떨지 등에 대해 아이와 대화를 나누며 해답을 찾아가는 편이 바람직하다. 아이가 왜 그런 행동을 보였는지 알고 나면 해법은 저절로 발견할 수 있다.

    6 도덕 관념이 없는 아이

    ‘너, 감옥 갈래?’ 같은 위협은 죄책감만
    기준 가르쳐주고 스스로의 행동 돌아보게


    초등 1년생 남자아이가 500원짜리 동전을 들고 집에 왔다. 엄마가 돈이 어디서 났느냐고 물으니 아이는 놀이터에서 주웠다고 대답했다. 1000원짜리 지폐 세 장이 모랫바닥에 떨어져 있는 걸 봤다는 것이다. 아이는 친구들과 아이스크림을 사먹고 남은 돈을 나눠가졌다고 말했다. 엄마는 당황해서 아이를 나무랐다. “너 도둑놈 되려고 그래? 경찰서에 신고해야겠어.” 엄마의 이런 위협은 아이에게 죄책감만 심어줄 뿐 그 행동이 왜 나쁜지 알려주진 못한다. 이럴 땐 아이의 마음을 이해하고 공감해준 다음, 아이가 자신의 행동을 되돌아보고 스스로 생각하도록 한다. 또한 ‘해도 되는 행동’과 ‘해선 안 되는 행동’에 대한 안전한 울타리를 만들어준다. 이땐 부모 스스로 감정적으로 대응하기보다 명확하고 일관된 기준을 갖는 게 중요하다.

    7 종일 게임만 하려는 아이

    욕구조절 능력 부족, 부모가 함께 사용규칙 정해야
    스티커 붙이기·추가시간 주기 등 동기 부여를


    초등 2년생 혜진이에게 아빠가 게임기를 사줬다. 혜진이는 간절히 원했던 게임기를 갖게 돼 신이 났다. 혜진이의 소원은 하루종일 게임기만 갖고 노는 것. 이때 부모는 아이에게 게임기를 사주기만 하고 스스로 알아서 조절하길 기대해선 안 된다. 아이들은 어른의 도움 없이 스스로 자신의 욕구를 조절하는 능력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이 경우 부모는 아이가 게임기를 갖고 놀기 전 대화를 통해 게임기 사용규칙을 정하고 실천방법을 의논해야 한다. 하루에 몇 시간이나 갖고 놀 건지 정하고 평일 사용량을 잘 지키면 주말 사용량을 늘려주겠다는 등의 약속을 통해 규칙을 조절해 나가는 것도 방법이다. 규칙을 정한 후엔 아이가 볼 수 있는 곳에 규칙을 붙여 게임할 때마다 볼 수 있도록 한다. 스티커 붙이기 등을 활용하는 것도 방법이다.


    좋은 부모 되고 싶다면 이것부터 시작하세요!

    1 긍정, 2 소통, 3 셀프리더십의 힘
    누구나 따라할 수 있는 구체적 방법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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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이에게 긍정의 힘을 길러주면 자존감이 높은 사람으로 자라납니다. 자존감은 ‘난 소중하고 가치 있는 사람이야’라고 느끼는 감정이죠. 행복한 삶을 누리는 사람들은 대체로 자존감이 높아요. 관련 연구결과도 나와 있습니다. 자존감을 높이는 가장 좋은 방법은 칭찬입니다. 제가 부모님들 만날 때마다 하는 얘기가 ‘칭찬 비타민’이에요. 매일 비타민을 한 알씩 먹듯 아이에게 매일 칭찬을 한마디씩 건네자는 거죠.”

    소통의 힘도 긍정의 힘 못지않게 중요하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소통은 거창한 게 아니에요. 대화하는 거죠. 부모와 자주 대화하는 자녀는 EQ가 발달합니다. 부모가 아이의 마음을 읽고 공감하면 아이는 정서적으로 안정된 상태가 됩니다. 자연히 상대방의 감정도 잘 헤아릴 수 있게 되죠. 초등학교에 들어가면 변화가 뚜렷이 나타나요. 부모와 대화 빈도가 잦은 아이들은 대개 학교에서 인기가 높거든요.” 그는 “이질적 집단이 모여 끊임없이 갈등을 조율해야 하는 현대사회일수록 부모로부터 얻는 소통의 힘은 위력이 크다”고 지적했다.

    셀프리더십의 힘을 한마디로 요약하자면 ‘내 아이의 잠재성을 믿고 꾸준히 지켜봐주면 훗날 훌륭한 리더로 자라날 수 있다’는 것이다. 미래사회는 소수의 리더가 세상을 지배하는 게 아니라 각 개인이 독립된 리더로서 강점을 발휘해 시너지 효과를 내는 형태가 될 것이라는 믿음이 바탕에 깔려 있다. 송씨는 “앞으로 요구되는 리더십은 ‘무조건 내 말 들어’식 상명하달 리더십이 아니라 ‘함께 가자, 도와줄게’식 공감과 배려의 리더십”이라며 “자녀를 그런 리더로 키우려면 누구보다 부모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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