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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사람을 만드는 CEO의 습관 - 김성회──•▶심리 자료방/상담, 심리, 다양한 연구결과 2010. 10. 8. 20:52
수십 명의 여인을 농락한 ‘제비’가 어느 날 경찰서에 잡혀왔다.
그 사람은 일반적 기대와 달리 용모나 조건 등이 별 볼일 없었다.
심지어 평균에 못 미치는 수준이라서 보통남자들에게 위안을 줄 정도였다. 의구심이 생긴 수사관이 물었다.
“도대체 당신은 무슨 수로 여자들을 유혹한 겁니까?”
자타공인 소문난 제비의 대답은 무엇이었을까? 의외로 간단했다.
“여자들의 말을 끝까지 들어주고 적절히 맞장구를 쳐줬을 뿐입니다.
상대의 말이 정말 재미없을 때는 속으로 애국가를 부르면서 참았습니다.
4절까지 부른 적도 있지요.”
애국가를 4절까지 부르며 경청하는 인내, 이성의 마음뿐 아니라 동성의 마음도 움직일 만하지 않은가.
진정성 면에서는 재고할 필요가 있지만,
상대에게 접근하고 관계를 개척한다는 점에서 바람둥이들의 기술은 확실히 아트(art)이고 벤치마킹의 대상이다.
그들이 가진 ‘유혹의 기술’의 핵심은 단연코 경청이다.
그들은 상대의 말에 귀 기울여 고민이나 관심을 파악한 다음,
상대가 털어놓기 전부터 알고 있던 것처럼 세심하게 대응한다.
족집게무당처럼 마음을 읽어주고 단지 자기 말을 되풀이해 줄 뿐이지만,
상대는 자신의 관심을 파악하는 ‘용함’에 감동을 받는 것이다.
경청은 이성뿐 아니라 부하직원이나 상사 모두의 마음을 사로잡는 강력한 병기다.
우리의 착각 가운데 하나는 달변가가 상대에게 깊은 인상을 심어준다고 지레짐작하는 것이다.
하지만 진짜 인기 있는 사람은 상대방 또는 화자에게 상당한 관심을 기울이는 경청자다.
그런 점에서 경청이야말로 소극적 행위가 아니라 의사소통의 가장 적극적 행위라 할 수 있다.
경청은 인간관계 경영의 기본이다.
삼성그룹의 고 이병철 명예회장이 이건희 회장에게, 그리고 이재용 부사장에게 대대로 물려준 휘호가 바로 ‘경청’이었다.
잘난 순서대로 말하는 것이 아니라 바로 잘난 순서대로 듣는다는 것이 여러 리더들을 만나면서 공통적으로 느낀 점이었다.
그래서 잘난 사람들은 상대가 말할 때 시계를 보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말하는 시간을 재며 스스로를 경계한다.
아무리 잘났어도 혼자 이야기하면 그 사람의 머리만큼만 가동하지만,
상대 전체의 가슴과 머리까지 받아들이며 경청하면 아이디어가 곱절 이상이 되는 것은 당연하다.
그런 점에서 경청은 이타적 행위가 아니라 이기적 행위다.
경청하기위해 반드시 알아야할 것
관계의 만병통치약인 경청에 집중하기 위해 버려야 할 것과 준비해야 할 것, 그리고 가져야 할 자세를 소개한다.
우선, 경청에서 ‘공공의 적’은 휴대전화다.
이제는 필수품이 된 휴대전화를 부지불식중에 책상 위에 올려놓고 대화를 시작하는 경우가 많다.
대화 도중에 휴대전화를 받는 것은 결례지만, 아예 울리지도 않는 휴대전화를 자꾸 꺼내보는 것은 상대를 짜증나게 한다.
휴대전화를 눈에 보이는 데 꺼내놓고 이야기하는 행동에 대해 외국에서는 상대를 소중히 하지 않는다는 표시로 인정하고
큰 결례로 여긴다고 한다.
나는 최고경영자들과 미팅을 하며 인상적인 느낌을 받았는데,
그들은 대부분 미팅 자리에서 휴대전화 전원을 꺼놓고 현재 상대에만 집중했다.
물론 조직에서 넘버원인 만큼 자신을 호출할 이가 없어서라는 논리도 가능하다.
하지만 중요한 사실은 집중력을 보여줌으로써 상대를 소중하게 여긴다는 것을 확실히 표현한다는 점이다.
모 광고처럼 중요한 만남을 가질 때는 휴대전화를 꺼놓는 여유가 필요하다.
부득불 휴대전화를 켜놓아야 한다면 상대를 앞에 둔 채 장광설 통화를 하지 말라.
차라리 “나중에 다시 전화 하겠다”고 말한 후 빨리 끊는 것이 전화를 건 사람에게도 예의다.
경청을 위해 준비해야 할 물건은 수첩과 필기도구다.
상대방이 중요한 이야기를 할 때 메모를 하는 모습은
말을 흘려듣지 않고 중요하게 받아들인다는 것을 자연스럽게 전달할 수 있다.
매일경제신문 장용성 전무는 연령이나 사회적 직위를 따지지 않고 늘 상대의 말을 열심히 메모하는 습관이 있다.
최근 내가 생각한 아이디어에 대해 이야기하자, 그는 내가 말하는 내용을 열심히 수첩에 받아 적었다.
이야기를 하는 내내 사각거리는 펜 놀림이 그렇게 기분 좋게 들릴 수 없었다.
내 아이디어를 참 소중히 생각해서 흘려듣지 않는구나 생각하니 더 성의 있게,
그리고 더 조리 있게 말하려고 절로 애쓰게 되었다.
상사의 이야기를 들을 때는 물론이고 부하직원의 이야기를 들을 때도 메모하는 성의를 보여라.
상사는 신뢰를 표할 것이고, 부하직원은 인정받는다고 생각할 것이다.
그리고 더욱 신이 나서 당신에게 모든 것을 다 이야기해 주려 할 것이다.
상대를 춤추게 하고 싶은가. 그렇다면 자세를 상대에게 숙이고 눈을 맞춰라.
그리고 부드럽게 미소 지으며 열심히 고개를 끄덕거려라.
오늘 당장 실행해 보자. 전혀 비용이 들지 않는다.
철통같이 갑갑하기만 하던 사람도 의외로 가깝게 느껴지고 내 사람이 될 수 있다.
이 모든 것이 힘들다면 우선 마음속으로 애국가를 4절까지 부르며 끈기 있게 들어보자.
그 효력을 실감할 수 있을 것이다.
경청의 힘은 당신 생각보다 훨씬 크고 위대하다.
김성회 지음, 『내 사람을 만드는 CEO의 습관』(페이퍼로드 출판사, 10/15 출간예정)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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