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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파3홀 티 높이
    ──•▶세상 돋보기/골프 이야기 2014. 7. 19. 17:08

     

     

     

     

    파3홀은 볼 거리가 제법 있다. 그 중 제일 볼만한 것이 티를 꽂는 높이다. 골퍼에 따라 티를 꽂는 방법이 무려 세 가지나 된다. 첫째는 높게, 둘째는 아주 낮게, 셋째는 아예 티를 꽂지 않고 라이가 좋은 곳에 볼을 살며시 내려놓는 방식이다.

    동반 플레이어가 티를 꽂는 것만 봐도 핸디캡을 쉽게 짐작할 수 있다. 90대를 치는 골퍼는 티를 높게 꽂는 경향이 있다. 아이언 샷을 다운 블로로 때리는 능력이 부족하기 때문에 업 스윙에서 볼을 잡아야 클린 히트가 되므로 어드레스를 했을 때, 볼이 아이언 페이스의 상단에 걸칠 정도로 티를 꽂는다.

    반면에 80대 초반 혹은 싱글 핸디캡 골퍼들은 나무 티펙의 둥근 부분이 지면에 밀착할 정도로 낮게 꽂는다. 그리고는 다운 블로로 티샷을 때려낸다. 볼은 멋있게 공중으로 올라가서 그린에 사뿐히 내려앉는다.

    티를 아예 안 꽂는 골퍼는 스윙이 망가진 골퍼들이라고 봐도 무방하다. 티를 꽂지 않으면 커다란 디봇이 생기기 때문에 캐디들이 미워한다는 이야기도 있기는 하지만 왕년에 싱글 핸디캡을 자랑하던 이 분들은 신경도 쓰지 않는다.

    초보자 시절에는 자신도 모르게 티를 높게 꽂게 된다. 볼이 지면에 붙어있으면 불안해서 제대로 칠 수 없기 때문이다. 세월이 지나 스윙이 안정되어도 이 버릇이 그대로 남아 있어서 80대 후반 골퍼들도 간혹 티를 높게 꽂는다.

    티를 높게 꽂으면 올려치는 스윙이 되기 때문에 탄도가 높아져서 거리는 짧아질 수 밖에 없다. 남들보다 한 두 클럽 길게 잡지 않으면 그린에 도달하기가 어렵다. 물론 스핀도 먹지 않아서 그린에 떨어지면 많이 구른다. 게다가 티가 높으면 왼쪽으로 당겨지는 풀 샷이 나올 가능성이 높아진다.

    반면에 티를 낮게 꽂으면 다운 블로로 때려낼 수 있다. 스핀도 많이 먹고 강한 탄도가 나와서 바람의 영향도 줄어든다. 그린에 떨어져도 백스핀 덕에 많이 구르지 않는다. 거리도 제 거리가 나온다.

    90대 중반을 치는 골퍼들이라면 의도적으로 티를 낮게 꽂아보기를 권한다. 티를 낮게 꽂고 어드레스를 했을 때, 티샷이 아니라 좋은 라이에 놓인 세컨드 샷이라고 생각하면서 치면 놀랄 정도로 좋은 결과가 만들어진다.

    물론 4번, 5번 아이언으로 하는 티샷에서는 티를 약간 높게 꽂는 것이 좋다. 롱 아이언은 다운 블로보다는 레벨 스윙으로 볼을 때리게 되기 때문에 티를 낮게 꽂으면 오히려 손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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