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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둑 승급시험
    ──•▶문학의 향기/일상 속으로 2006. 3. 12. 20:06

     

    지난해, 그렇니까 아들이 7살 여름에 접어들 무렵이었다.

    유치원을 다녀온 녀석이 "엄마 나 바둑 대회나갈래요 한다."

    바둑 대회라니...

    바둑이라는 것이 나에게도 그리 친근한 부분이 아닐뿐더러

    아들에게 생소한 단어인것이 분명할것인데

    다짜고짜 바둑대회를 나간다니....

    난감하고도 당황스러웠지만 무엇인가에 관심을 보이는 아들이 신기하기도 하였다.

    그러나 귀동냥으로 들은 이야기일테지했다.

     

    그리고 몇일 뒤 안동 인터넷 뉴스를 검색 하다가

    '안동시장배바둑대회'가 안동시생활체육협의회의 주최로

    7월 17, 18일 이틀 동안 열린다는 소식을 접했다.

    아들이 귀동냥으로 들었던 바둑 대회가 정말있구나

     

     

    아들의 호기심에 발동이 걸렸다.

    바둑판 구경도 못한 아들은 한사코 대회에 참가를 하겠다고 억지를 썼다.

    대회장...

    아들은 참가신청도 하지 않은채 바둑을 두겠다고 떼를 쓰다

    울면서 집으로 돌아왔다.

     

     

    그날 이후 아들은 바둑 채널에 TV를 고정을 시켰고

    하루종일 누워 눈과 귀로  바둑을 익혔다.

    얼마지 않아 남편은 20만원이 넘는 바둑판을 사들였고

    아들은 바둑 학원에 등록을 했다.

     

     

     

     

    사진 한장 찍자니 바로 개구장이 미소가 피어난다.

     

     

    개구장이 아들, 바둑을 둘때만은 진지하게 입을 깨물고 있다. 나에게는 자신의 목표로 가는 의지로 보인다.

     

     

    취미가 같은 남매. 바둑돌을 주워 담으며 무슨 생각을 하는 걸까?

     

     

    한번도 자신의 꿈에 대해 이야기를 하지 않은 녀석이다.

    그러나 아들은 어린 나이에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찾았는지도 모른다.

    아무리 힘이 들어도 바둑을 그만두겟다는 이야기를 하지 않는다.

    바둑을 둔지 이제 겨우 6개월...

    흰돌 검은돌...

    걸음마를 시작한 그날처럼

    한발을 내디었다.

    녀석,

    언젠가는 세상의 도리와 이치를 깨우칠 날이 오겠지.

    얼마전 아들은 승급 시험을 치렀다.

    17급.....

    아들의 미소속에 흰돌 검은돌이 번갈아 가며 집을 짓는다.

    아들은 어쩜 프로기사가 되는 꿈보다 자신이 살아갈 세상을 익히기 위해

    바둑집을 짓는지도 모르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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