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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불안, 불면증? 역설적 의도!
    ──•▶심리 자료방/상담, 심리, 다양한 연구결과 2007. 7. 6. 09:38
     

    신체적 건강과 달리 심리적 건강은 별로 티가 안 난다. 드러나지 않는다. 몸이 아프면 자신도, 타인도 금방 알아차린다. 하지만 마음이 아프면 타인도 잘 모를뿐더러, 심지어는 자신이 모르는 경우도 있다. 혹은 마음이 아프면 전문가(의사, 약사, 한의사)의 도움을 받으려고 하지만, 마음이 아프면 스스로를 전문가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혼자서 끙끙대다가 더 마음의 상처만 키운다.

    사람들은 웰빙시대에 걸맞게 살기 위해서 아침저녁으로 운동을 하면서, 몸에 좋다는 음식들은 가리지 않고 먹는다. 하지만 정작 건강한 마음을 위해서는 별로 애쓰지 않는다.

    사회가 도시화되고, 문명화될수록 사람들의 정신건강은 더욱 나빠지는 것이 아닌가 싶다. 도시와 문명은 좁은 공간에 지나치게 많은 사람들을 살게 하고, 끊임없는 경쟁을 통해서 성공하는 자에게 기회를 주기 때문이다. 그래서 사람들은 여유와 편안함보다는 긴장과 불안, 스트레스에 시달리게 된다. 자연과 함께 어우러져서 살던 때에는 자연의 순리에 따를 수밖에 없었다. 자연의 순리에 따라서 열심히 일을 하기도 하지만, 또 편히 쉬기도 하였다. 하지만 문명과 도시는 끊임없이 일하도록 만든다. 전기로 빛을 만들어 어두움을 정복한 것 같으나, 이 빛 때문에 수많은 사람들이 잠을 자지 못하고 업무와 공부에 시달린다. 자동차를 만들어 먼 거리를 빠르게 갈 수는 있으나, 그만큼 많은 일을 하게 되었다. 결국 우리가 웰빙~ 웰빙~ 외치는 것도, 웰빙하지 못하다는 증거일 것이다.

    이러한 문명과 도시가 주는 폐해로, 도시를 떠나 문명을 떠나는 사람들도 있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어쩔 수 없이 문명과 도시에서 살 수밖에 없을 것이다. 따라서 몸과 마음을 건강하지 못하게 만드는 문명과 도시에서 살 수밖에 없는 사람들은, 몸의 건강 뿐만 아니라 마음의 건강까지 챙겨야 할 것이다.



    마음 건강의 최대의 적은 불안(anxiety)이다. 사실 불안은 순수한 우리의 개념이 아니다. 이는 서양 문화권에서는 익숙한 개념이지만, 우리의 문화권에서는 생소할 수도 있는 개념이다. 우리말로 표현하면 뭐가 있을까? 불편감 정도라고 하면 적절할까? 불안(不安)이라는 말은 편안하지 않다는 말이니, 불편감이라는 말이 크게 틀리지는 않은 것 같다.

    이 불편감, 즉 불안은 마음의 건강을 해친다. 그래서 마음의 건강을 위해서는 이 불안이 없어야 한다. 하지만 재미있는 사실은 없어야 하는 불안이 왔다면? 이 때에는 도망가지 말고, 맞서 싸워야 한다. 마치 전쟁과 똑같다. 평화를 위해서 적이 없어야 한다. 그런데 적이 쳐들어 왔다면? 적이 없는 척 생각해서는 안된다. 현실을 부인(denial)한다고, 현실이 바뀌지는 않는다. 적이 쳐들어 왔으면, 적을 싸워서 물리쳐야 하는 것이다.

    우리가 너무나 자주 듣는 말 중의 한 가지, 하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맞는 말이 있다면 바로 “피할 수 없다면 즐겨라!”일 것이다. 심리학에서는 이것을 가리켜 역설적 의도paradoxical intention라고 한다. 이는 《죽음의 수용소에서Man`s Search for Meaning》라는 책과 실존주의 치료방법의 하나인 의미치료logotherapy로 유명한 프랭클V. E. Frankl(1905~1997)이 제안한 방법이다.

    역설적 의도란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서, 그것과 반대되는 방법을 사용하면 결국에는 원하는 것을 얻을 수 있다는 것이다. 불안을 피하고 싶다면, 불안으로부터 도망치지 말고 맞서야 한다는 것이다. 호랑이의 위협에서 벗어나고 싶다면, 호랑이를 잡으러 호랑이 굴로 들어가야 한다는 옛 선인들의 지혜와 일맥상통하는 이야기이다.


    이런 역설적 의도를 적용할 수 있는 한 가지 예는 불면증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잠이 안 오는 불면증을 괴로워한다. 실제로 심각한 불면증은 정신장애로 진단할 수 있을 정도로, 불면증에 걸린 사람들에게는 큰 문제가 아닐 수 없다.

    하지만 이렇게 생각을 바꿔보면 어떨까? 잠도 안 오는데 계속 자려고 노력해 봤자, 괴롭기만 하다. 마음을 바꾸는 것이다. 잠이 안 올 때에는, ‘잠을 꼭 자야 하는데’라고 생각하지 말고, ‘좋아. 오늘은 잠을 안자고 밤을 새보는 거야!’라고 생각해보라. 그래서 열심히 책을 읽어라. 얼마나 잘되었는가? 어떤 사람들은 잠이 너무 많아서 공부도 못하고, 일의 능률도 안오른다는데... 아예 잠을 안자려고 마음을 먹는 것이다!

    그러면 어떻게 될까? 이렇게 마음을 먹으면 어느새 당신은 책상에 엎드려서 쿨쿨 자고 있는 모습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잠을 자려고 하면 잠이 안오고

    잠을 안자려고 하면 잠이 오고


    아마도 청개구리 심보는 누구에게나 있나보다.




    이러한 역설적 의도는 여러 곳에 적용될 수 있다. 어디에 적용할 수 있을까?


                                                                                         출처: 재미난 심리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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