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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을 만들고 있다. (성매매 재활 프로그램 1회기)──•▶강사의 흔적/강의장에서 2007. 12. 2. 17:23
보호감찰소로부터 성매매 수강 명령자 4주 강의를 의뢰받았을 때는 대답은 네에 했지만
내심 망설이고 있었다.
하루 4시간 연강이 쉽지 않다는 것도 있었지만
대상자가 성매매자(성 구매자와 성 판매자)로
정신적으로 독립되고 있는 자율적인 사람들이 아니라 생각을 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안동보호 감찰소에서는 성매매자 교육을 처음으로 실시하는 것인만큼
그 성과에 대한 부담감이 없을 수 만은 없었다.
제대로 된 프로그램이 아니라면
실패의 경험과 객관적인 평가를 스스로 내려야 하는 것이라
준비를 철저히 해야했다.
4주 프로그램 일정을 보내고서
예전에 실시해 좋은 결과를 경험했던 프로그램이 든 자료들과
책장이 쌓인 먼지 나는 책, 국회도서관과 학술원에서 성매매에 관한 논문을 검색했다.
1회기가 시작되었다.
아무리 스스로 자신이 그렇지 않아야 한다고 생각을 했지만
선입견을 배제 할수 없었던 대상자들.
그들과의 첫 만남이었다.
수십 년간 닦아 온 삶을 원조교제로 날려 보내고 청소년 성매매자 명단에 오른 사람
경찰이 되고 싶어했던 여대생.
그리고.....그들
왜라는 질문은 배제하고
먼저 자신들의 좋은 모습을 들여다 보는 시간.
가면도, 허세도 줄이고
단계를 지어가면서 조금씩 열어가는 과정이
껍질을 벗어내며 그들의 마음으로 다가온다.
시작이 좋았다.
첫 대면에서 게느른하게 축 늘어져 있는 대상자도
거만으로 자신의 가린 대상자도
모두가 나에게 손을 내밀며
자신의 이야기를 하기를 주저하지 않기 때문이다.
나는 그들을 위해 간절한 기도로 다음 한 주를 기다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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