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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 여성임금 남성의 61%..OECD '최악'
    ──•▶강의 자료방/양성평등 이해하기 2008. 6. 30. 09:21
    OECD "한국, 가족친화적 고용여건 필요"
    (서울=연합뉴스) 박대한 기자 = 우리나라 여성의 평균임금은 남성의 61%에 불과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주요국 중 성별에 따른 임금격차가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여성의 경우 기본적으로 대우가 열악한 임시.일용직 비중이 높은데다 육아 부담 등으로 경제활동 참가율이 낮다보니 소득 상승의 기회가 단절되는 경우도 많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30일 OECD 및 통계청에 따르면 2005년 기준으로 우리나라 남성의 평균임금을 100으로 봤을 때 여성의 평균임금은 61로 집계됐다. 즉 남성이 한 달에 100만원의 임금을 받는다면 여성은 61만원 정도를 받는 셈이다.

    이러한 임금격차는 OECD 주요국 가운데 가장 큰 것으로 뉴질랜드가 남성 평균임금을 100으로 가정할 때 여성은 91로 성별에 따른 임금격차가 가장 작았고, 프랑스(89), 폴란드(89) 등도 여성 임금수준이 남성의 90%에 육박했다.

    이어 덴마크(88), 헝가리(87), 스웨덴(85), 호주(84), 스페인(83), 체코(82), 아일랜드(82), 미국(81), 핀란드(80), 네덜란드(80) 등의 여성도 남성 임금의 80% 이상을 받는 것으로 집계됐다.

    오스트리아(79), 캐나다(79), 영국(79), 스위스(78), 독일(76) 등의 여성 임금은 남성의 80%에 채 못미쳤고, 일본(69)은 우리나라와 함께 남녀 임금격차가 가장 큰 나라로 나타났다. OECD 평균으로는 남성이 100일 때 여성은 81 수준이었다.

    이처럼 우리나라의 남녀 임금격차가 OECD 주요국 중에서 가장 크게 벌어지는 것은 상대적으로 고용 안정성이나 임금수준이 떨어지는 임시.임용직 비중이 남성보다 여성이 월등하게 높기 때문이다.

    지난해 기준으로 남성 임금근로자는 모두 921만4천명으로 이중 임시근로자는 223만2천명, 일용근로자는 117만8천명으로 전체 임금근로자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24.2%와 12.8%였다. 반면 여성 임근근로자(675만6천명) 중 임시직(294만명)과 일용직(100만명)의 비중은 각각 43.5%와 14.8%로 남성에 비해 높았다.

    통계청은 임금근로자 중 근로계약기간이 1년 이상이면 상용근로자로, 1개월~1년 미만이면 임시근로자로, 1개월 미만이면 일용직 근로자로 각각 분류하고 있다. 임시.일용직은 계약기간 뿐 아니라 상여 등 임금수준에서도 상용근로자에 비해 열악하다.

    아울러 육아에 대한 부담으로 30대 이후 여성의 경제활동참가율이 남성에 비해 현저하게 떨어지면서 여성들이 고임금을 받을 확률이 낮아지는 점 역시 남녀 임금격차의 원인으로 꼽힌다. 즉 여성들이 입사 이후 대리.과장급에서 출산을 한 뒤 회사를 그만두는 경우가 많다보니 근속연수에 따른 임금상승 기회가 단절되는 것이다.

    실제 지난해 기준 남성의 경제활동참가율은 20대 66.5%에서 30대 93.6%로 껑충 뛴 뒤 40대 93.8%, 50대 86.7% 등으로 90%대 전후를 유지했다. 반면 여성은 20대는 62.9%로 남성과 큰 차이가 없었지만, 30대 56.3%, 40대 65.8%, 50대 55.7% 등 30대 이상에서는 남성에 비해 크게 낮았다.

    삼성경제연구소 손민중 연구원은 "여성들의 사회활동이 활발해지고 있지만 아직 여성의 일자리 안정성이 남성에 비해 낮고 종사사지위별로는 임시.일용직이, 직위별로는 단순직 비중이 높아 남성에 비해 임금수준이 떨어진다"면서 "아울러 육아부담 때문에 30대 이후 여성의 경제활동참가율이 낮다보니 경력이 단절되면서 임금 상승의 기회를 놓치는 것도 임금격차의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OECD는 지난해 말 '일과 가족생활의 조화를 위한 정책' 보고서에서 "한국의 직장은 가족친화적일 필요가 있다"면서 "여성을 출산 전후로 정규직에서 내쫓는 대신 정규직을 보장해야 하며, 임금도 근무시간에 비례해 책정하는 대신 성과 기준으로 바꿔야 한다"고 권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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