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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앳되다’ ‘S라인’ ‘가녀린’… 성차별 용어들 알고 계셨나요
    ──•▶강의 자료방/양성평등 이해하기 2008. 5. 1. 19:29
    국립 국어원은 1일 신문과 방송, 인터넷 등 대중매체에서 흔히 나타나는 성차별적 언어 표현 5087개를 조사, 발표했다.

    국어원이 지난해 9, 10월 3주 동안 한국여성정책연구원에 의뢰, 이날 발표한 성차별적 표현은 모두 5가지 유형으로 분류됐다. 이는 ▲성별 언어구조가 관용화된 것('형제애', '효자상품') ▲불필요하게 성을 강조한 것('여류명사', '여의사') ▲고정관념적 속성을 강조한 것('앳되어 보이는', '꼬리친다') ▲선정적 표현('쭉쭉빵빵', 'S라인' 등) ▲특정 성 비하('여편네', '부엌데기' 등) 등이다.

    가장 흔히 눈에 띄는 성차별적 표현은 '선남선녀', '1남2녀', '장인장모' 등 양성을 함께 지시할 때 남성을 앞세우는 말들로 나타났다. 이런 유형의 표현은 총 5087개 표현 중 모두 1677개나 차지했다. 국어원은 이같은 표현은 명시적인 성차별 표현으로 보기 어려운 측면이 있더라도, '연놈', '계집사내'처럼 똑같이 양성을 지칭하면서도 여성이 먼저 오는 경우 대개 비하의 뜻이 담겨있다는 점을 들어 암시적인 성차별 표현으로 분류했다.

    다음으로는 '미망인', '출가외인', '집사람'과 같은 성차별적 이데올로기를 표현하는 여성 관련 표현이 896개, '앳되어 보인다', '앙칼지다', '야들야들', '가녀린'과 같은 여성의 특정 속성을 지나치게 강조하는 표현이 559개로 집계됐다.

    또 국어원은 성별화된 언어표현이나 과도한 외모 관련 표현, 특정 성역할을 고정관념에 따라 강조한 표현을 자제하는 것과 함께 비하적 표현을 대체하는 대안적 표현을 제시했다. 즉, '사모님식 투자'는 '주먹구구식 투자'로, '미망인'은 '고(故) 아무개의 부인'으로, '레이싱 걸'은 '레이싱 모델'로, '처녀작'은 '첫작품' 등으로 바꿔 불러야 한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얼굴마담', '바지사장', '신사협정'과 같은 표현을 각각 '대리사장', '명의사장', '명예협정'으로 바꾸는 식의 중성적 표현을 제시하기도 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해 9월3일부터 격주로 3주 동안 3개 일간지와 4개 지상파 채널, 3개 포털 사이트를 대상으로 진행됐다.

    박수균기자 freewill@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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