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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동 하회마을 후소당의 아름다움에 빠지다──•▶발길 따라서/경북,대구 2012. 9. 2. 19:02
안동 하회마을 후소당 안채에서 잠시 쉬어가게 된 것은 우연이었다.
부산에서 내려온 친구와 카메라 셔터 안으로 보석 같은 웃음을 밀어넣으며
안동 하회마을을 빠져나가는데 오래된 자전거가 앞을 가로막는다.
" 혹, 일본사람입니까" ㅎㅎ( 내가 왜 일본 사람으로 보이는지는 알 수 없으나 가끔 당하는 일이라 자연스럽게 미소를 지었다.)
" 아니요. 한국사람입니다"
그럼 어디서 왔습니까?
"친구는 부산..저는 안동에 삽니다만.."
살고 계시는 집을 구경시켜 주시겠단다.
어르신이 안내해준 고택은 후소당이었다.
잘 가꾸어진 정원...
정원에는 옥잠화, 비비추, 더덕꽃, 유자가 주렁주렁 열린 유자나무, 갈대, 아주까리(피마자)등
주인의 정성으로 가득한 꽃과 나무들이 싱그러웠으며,
손질된 정원 마당은 초록카팻이 깔려 고요한 분위기가 전해왔다.
어르신의 손길이 느껴졌다.
안으로 들어가서 잠시 쉬어 가라며 안내해준 안채와 사랑방은 정갈했다.
특히 사랑방에서 내려다보이는 정원과 정자는 한 폭의 그림이었다.
정원이 내려다보이는 사랑방에서 내어 주신 차를 마시며
묵묵히 그 자리를 지켜온 후소당의 흔적들을 눈과 귀에 담았다.
더 쉬어 가도 된다는 어르신의 정을 뒤로하고 후소당을 빠져 나오며
후소당의 과거가 현재로 이어오며 더 아름다운 모습이 듯
나의 지금의 모습도 과거보다 더 아름다운 모습이었으면 좋겠다 생각이 들었다.
가는 곳보다 낯선이들의 마음들이 정으로 엮인 하루...
그 정의 중심에서 서있는 나....
나는 정말 행복한 사람이다.
한동 하회마을은
조선전기 이후에 형성된 집성촌이다.
조선 전기 이후의 전통적인 가옥과 민간풍속이 잘 보존되어 있는 풍산 류씨 씨족마을이다.
원래는 허씨와 안씨등의 씨족이 살았던 것으로 추정되는데, 인조 13년(1635)의 기록에는 류씨가 가장 많이 살고 있는 것으로 되어 있다.마을에 맨 처음 정착한 류씨는 전서공 류종혜(柳從惠)로 알려져 있으며,
오늘날과 같은 씨족마을의 기반은 류운룡과 류성룡 형제 때 다져졌다.
마을 이름인 ‘하회’는 낙동강이 동쪽으로 흐르다가 S자 모양으로 마을을 감싸고 흐른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마을을 감싸고 흐르는 화천을 따라 큰 길이 나 있는데 이 길을 경계로 위쪽은 북촌, 아래쪽을 남촌으로 구분한다.
주요 문화 유적으로는 안동 양진당과 충효당, 북촌택, 원지정사, 빈연정사, 옥연정사, 겸암정사, 남촌택 등이 있다.이와 같은 건축물은 조선시대의 양반가의 생활과 발달된 주거문화를 연구하는데 중요한 자료로 쓰이고 있다.
또한 하회마을에는 오랜 민간전승 놀이인 선유줄불놀이와 하회별신굿탈놀이가 아직도 행해지고 있는데,별신굿에 쓰이는 하회탈 및 병산탈 들은 국보로 지정되어 있으며 고려시대에 제작된 것으로 추정돼 마을의 오랜 역사를 짐작하게 한다.
2010년에 경주의 양동마을과 함께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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