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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들의 초등 학교 입학식날..
    ──•▶문학의 향기/일상 속으로 2006. 3. 3. 19:36

     

     

    오늘은 아들녀석 초등학교 입학식날이다.

    거실 벽시계가 8시를 가리키고 있지만 아들은 이불속에 숨어 있다.

    아침에 일찍 일어나는것이 습관이 되지 않은 아이는 이불을 돌돌말아

    고치처럼 침대 구석으로 몸을 웅크리고 엄마를 불러들인다.

    "꿈틀아 일어나야지" 아들의 등을 천천히 쓰다듬고서야

    아들은 이불 밖으로 얼굴을 내어놓으며 미소를 짓는다.

    아들의 미소가 가장  밝게 빛나는 시간이 아마 잠을 깨는 시간일 거다.

     

     

     

    위층에도,옆동에도 입학하는 아이들이 세상의 경계선을 벗어나듯

    현관을 부산스럽게 나서며 인사를 한다.

    학교로 가는 아이들의 입가에 미소가 담겨있다.

    올망졸망한 까만 눈망울이 햇살에 빛나는 조약돌 같다.

     

     

    등교길..

    학교 운동장에는 신이난 아이들이 폴짝 폴짝 뛰어 다니며 맴을 돈다.

    학교 운동장 푸른 하늘 돌고 온 연한 바람이 짖궂게 아이를 치근덕 거린다.

    아이의 빰이 진홍빛으로 변했다.

    그래도  천진난만한 미소는 거두어 들이지 않는다.

     

     

     

    입학식.

    학교에 첫발을 내딛고 담임선생님과 처음 만나는 아이들,

    학교 운동장에 대견하게 서 있는 자녀의 모습을 바라보는 학부모,

    새로운 아동들을 맞이하는 선생님.

    오늘 세상은 아이의 세상을 허락할 것이다.

    그리고 자신이 결정해야 하는 것.

    그것이 인생을 알아가는 것임을....

    오래전 내가 그랬던 것처럼

     

     

     

    친구들이 생기는 것보다 엄마의 따뜻이 손이 더 좋았던 유년의 깃을 물고

    깃발처럼 추억을 날리고 있다.

    초등학교 입학식에서 가슴에 노란 손수건을 단 엄마의 작은 아이를 생각하며

    내 그리운 유년의 기억을 내려 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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