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싹 아싹 아픔은 가시고... *
가을이 깊어가는 밤은 산드레 바람을 몰고간다.
산을 깍아 만든 아파트는
화려한 불빛과 네온사인이 흐늑하게 흔들리고
신시가지는 풀벌레 울음을 동냥하듯
가을을 재촉한다.
더운밤을 잘 지냈느냐 인사말처럼 건내던 이웃은
어느새 긴 셔츠를 걸치고
도도리 장단처럼 경쾌한 미소를 흘린다.
계산없는 아침의 웃음은 나를 행복하게 만들기도 한다.
꾀병아닌 허리병은 아플때 예고없이 찾아든 것처럼
한달을 앓고서야 거짓말처럼 나아졌다.
지난밤에 요술램프의 거인이 찾아 들어
와싹 와싹 아픔을 옮겨가
동화같은 상황을 만들었나
동화를 현실로 받아들이는 지금 아이의 세상에 섰다.
아프지 않고 사는것이 행복인줄
언제나 아프고 나서야 알아 차리는 나.
얼마지 않아 건망증이 내 앞에 서 있을 것이지만
미련하게 건강은 건강 할때 지키고자 다짐을 할테다.
땅 소나기 맞듯 일주일이 빠르기도 하다.
엮이지 않고는 살수 없는 세상.
귀는 키워야 하고
말을 줄여 살라 했던가.
건강도....
사람과의 만남도...
편안했으면 좋겠다.
2005년 어느 가을날 밀양카페에서 상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