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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절친한 사람이 미워질때가 있다. 이유없이 변덕을 부리거나 짜증을 부릴때 난 한발 물러서는 방법을 택한다. 의식적으로 소원해지는 것이 관계를 완화시킬수 있다는 것을 깨달은 바가 있기 때문이다. " 집으로 놀러와" 아침부터 두통약을 먹고 오늘은 쉬어야지 했지만.. 그러지 않았다. 상대가 내..
안동댐 부근 조각공원이 있다. 조각공원으로 들어가는 입구...그앞에 서면 언제나 마음이 설레인다. 물은 생명의 근원이라 그럴까. 그앞에 서면 마음이 넓어진다. 날씨가 좋아서인지 사진을 찍기위해 조각공원에는 제법많은 사람들이 찰칵거리며 봄을 담고 있다.상아도 덩달아 한컷...김치~~
몇일전 아이의 가방을 정리하다 가방속에서 뒹구는 연필과 자, 지우개를 보았다. 그러고 보니 새학기 들며 " 엄마 필통하나 만들어 주세요" 라는 말에 " 그러마" 했던 기억이 떠올랐다. 깜박 잊고 있었구나... 유난히 엄마가 만들어주는 것들에 애착을 가지는 아이라 내심 기다리고 있었던 것이 분명하..
호접은 계절마다 꽃을 피우는 것과는 달리 오랜시간을 견디다 더디게 꽃을 피운다. 그만큼 시간을 견디며 피우기에 " 행복이 찾아온다' 는 꽃말을 가지고 있다. 베란다에 웅크리고 있던 호접란이 꽃대에 분홍꽃을 피웠다. 행복이 찾아올려나.... 아파트 화단 울공주 키만한 나무에서 녀석 볼처럼 상기..
아파트 공터에 꽃집이 만들어졌다. 봄을 팔러온 부부. 한번 왔다가면 언제 다시 올것인지 알수 없지만 아파트 아낙들은 오래된 친구를 맞듯 눈인사를 건낸다. 이번에는 6개월만이다. 낡고 오래된 트럭속에서 꽃과 화초들이 부부의 손에 의해 하나둘 내려지더니... 어느새 아파트 앞 공터에 봄이 만발하..
핸드폰에 뜬 전화번호가 눈에 익었지만 수화기를 통해 전해오는 목소리를 듣고도 기억을 하지 못했다. 왠만한 전화번호는 감각적인 느낌으로 기억의 전류를 이어가는 경우가 많은지라.. 수화기 넘어에서 얌전하고 수더분하게 "자원봉사 센터입니다."라는 목소리가 들려왔다. 맞아...그제서야 자원봉..
색색의 도미노 카드가 원을 그리며 세워졌다. 컴퓨터를 하겠다던 아이들이 오늘 허락한 컴시간을 더 이상 연장 시키지 못해 살랑이를 하더니 갑자기 조용해졌다. 아이들이 갑자기 조용할때는 무슨일이 일어나고 있다는 것을 익히 체험한바 거실쪽으로 고개를 쭉 내밀었다. 거실에서는 두 녀석이 머리..
옆찌에게 차를 인수 받았다. 아니 옆찌로 부터 구입했다는 말이 옳구나. 지난번 작은녀석 병원 가는길에 교차로에서 접촉 사고(일방적으로 피해자인데)가 난 이후로 옆찌는 아내가 운전하는 것을 원하지 않았다. 결국 현금을 들이대며 차를 사겠다고 우겨되는 아내에게 항복 조심해서 방어운전 태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