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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주 무섬마을의 가을날──•▶발길 따라서/경북,대구 2011. 11. 13. 00:44
멀리서 출사를 나온 지인과
상상력을 연결 시킬수 있는 지명을 찾아 무섬마을을 찾았다.
무섬이라면...물과 섬을 합한 지명이라는 것을 어느정도 짐작은 하나..
나에게 무섬의 지명은 소 우자를 떠올리게 하는데..
왜 그러한 것인지....
처음부터 그랬으니..
그 이유를 알길은 없다.
봄비속에서 무섬을 담아온 지난봄을 떠올리며
다시 찾은 무섬은...
늦가을의 색에 물들어 소리없이 작은 아쉬움과 흐느낌으로 가을을 보내느라 분주했다.
수도리(水島里)는 경상북도 영주시 문수면에 있는 리이다. 무섬마을이라고도 한다.
무섬은 물위의 섬이라는 뜻이며 이 무섬마을이라는 지명이 수도리라는 행정지명으로 정착되었다.
반남 박씨들의 집성촌으로 시작되어
1666년 반남박씨 입향조인 박수가 들어와 살기 시작했으며
김대가 들어와 살기 시작해 예안 김씨들의 거주가 시작되었다.
무섬마을에 들어서면 보이는 가장 큰 집이 바로 해우당인데, 이는 예안 김씨 김낙풍이 지은 것이며
해우당의 현판은 흥선 대원군의 글씨이다.
무섬은 하회마을과 같이 연꽃이 ‘물에 떠 있는 듯한 형상’을 이루고 있어
‘연화복수’, 혹은 ‘매화가지에 꽃이 피는 형상’으로 ‘매화낙지’라고도 불린다.
무섬이라는 이름도 물위에 떠 있는 섬을 뜻하는 순수 한국어로 이는 천전 김씨를 일컫는 ‘내앞’, 닭실 등의 지명 등과 함께
조선시대 형성된 반촌들이 종종 순수 한국어를 그 이름으로 택하는 경우가 있음을 알 수 있다.
영주에서 흘러들어 온 영주천과 예천쪽의 내성천이 마을을 휘감아 나가고 있고
그 물길 주변에는 새하얀 백사장이 형성되어 있어 천혜의 절경이다.
이 곳에 다리가 놓인 것은 불과 20여 년 전의 일로 그 전까지는 지리적으로 상당히 고립되어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무섬은 조선 후기에 이르러 경상도 동해안의 해산물들을 비롯한 여러 지역의 특산품들이 모여들 정도로 번성했다.
무섬에 놓인 다리를 건너 들어가면 제일 먼저 보이는 좌측의 고택이 해우당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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