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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당으로 출근하는 시인 - 정일근- 솔발산 산자락에 살면서부터 마당에 놓아둔 나무 책상에 앉아 시(詩)를 쓴다, 공책 펼쳐놓고 몽당연필로 시를 쓴다 옛 동료들이 직장에서 일할 시간 나는 산골 마당이 새 직장이고 시가 유일한 직업이다 월급도 나오지 않고 의료보험 혜택도 없지만 나는 이 직장이 ..
30년전 추석 추석 보름달 (1969년 9월26일) "싼 것이나 사 입혀야죠" 추석 한산한 시장에 나온 어머니. (동대문시장. 1962년9월10일) 귀성객으로 붐비는 서울역.(1967년 9월16일) 초만원을 이룬 귀성열차. (1968년 10월5일) 콩나물 시루 같은 객차에나마 미처 타지 못한 귀성객들은 기관차에 매달려서라도 고향으..
아리랑 마라톤 후 멀리서 고향을 찾아 온 선배님들에게 숙이님이 잠자리를 제공했다. 과일 한접시에 김치가 안주거리였지만 술맛이 꿀맛이라... 마음에 곰팡내 슬 때 고향이 주는 치유는 그 어떠한 민간 요법보다도 효과 만점이다. 체증에 술도 눈요기로...과일도 한입 정도로.... 밤새 도란 거리며 이..
1박 2일 동해로 가는 옆찌의 대학원 동창들 나들이에 아이들만 보내고 혼자 고향을 다녀왔다. 며칠전 무릎이 아프다는 엄마의 전화를 받고도 좋아라 여행을 떠날수가 없는 나는 엄마의 자식이기 때문이다. 고향의 아침은 늘 나를 침묵하게 한다. 밀양을 지켜온 소나무의 힘찬 기운은 아침 바람 소리를 ..
쉬리, 마래, 물방울, 혼수상태, 은사시는 카페에서 만난 사람들의 아이디다. 작은 녀석이 2살 되는 해, 아들이 지금 9살이니 7년 전의 일이다. 아이 둘을 데리고 일을 계속 하는 것이 힘이 들어 10년 넘게 했던 일을 그만둘 즈음... 공부하러 오던 학생이 daum에 아이디를 만들어 주었다. 네모 상자... 그저 ..
서울 나들이에 아이들을 청계천으로 데리고 갔다. 아이들에게 오염된 환경이 인간의 노력으로 바꿀수 있음과 청계천의 변화된 모습을 직접 눈으로 보여주고 싶어서 였다. 여름 땡볕에 힘이 들었는지 아이들은 청계천에 발을 담그고 여름 더위를 식혔다. 청계천은 서울의 한복판인 종로구와 중구와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