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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이브 " 여보소 여보소 일어나 보소" 옆지기 드라이브 가자 곤히 자는 사람을 깨웁니다. 눈꺼풀이 천근 만근이라 눈뜨기도 힘들구만. 일어나 시계 바늘 자리가 어딘지 보노라니.. 작은 바늘은 2요 큰바늘은 12라... 새벽 2시... 싫다하면 나가자 재촉한 사람 미안할터라 마음은 집에두고 몸은 현관을 빠..
춤바람손끝에서 멀어지는 산드랗게 먼하늘... 평화롭다. 그것도 잠시 소란스럽게 전화벨이 울린다. 사람이 있어 전화벨처럼 보채듯 울어대면 미움보다 급한 성격을 탓하다 제풀에 꺽여버리는 미약함에 이내 애처러운 마음이 앞설 것이다. 시골에서 걸려온 시어머님의 전화이다. 며느리의 안부보다 자..
어둠이 찾아 들었다 침묵도 찾아들었다. 밤은 어둠을, 어둠은 침묵을 침묵은 그림자 마저도 삼켜버린다. 그림자가 빗겨간 자리 그리움 하나 찾아 들었다. 내가 세상을 살면서 가장 아름다운 사람으로부터 잦아지는 그리움이 다가선다면 맞 닿아진 순간을 가장 아름다운 존재로 살기를 희망하기 때문..
"똑똑" 문 두드리는 소리와 함께 차고 맑은 목소리가 들려왔다. 일에 진전이 없을때 문 두드리는 소리는 아스피린처럼 머리속을 환하게 한다 입속에서 알싸하게 단맛이 감돈다. 쓴맛을 달게 느끼는 것은 입가를 흔드는 미소가 달기 때문일게다. 차 한잔의 여유속으로 들어간다. 함께 차한잔 마실수 있..
아들의 1년동안 1학년6반이라는 이름표를 부여 받았다. 4년전에 누나의 이름표처럼 ... 꼭 닫힌 교실속으로 아들은 세상으로 발을 들여놓았다. 아들의 신발이 가지런히 놓여 있네. "34. 황장현"은 아들의 신발 주차장이다. 나뭇잎같은 발이 어느새 저만큼 자랄을까? 오늘만큼은 대견스러운 나의 아들이다..
* 이웃* 아파트 마당은 고즈넉했다. 마당 한 귀퉁이에 오밀조밀 모여 있는 나무 벤치에 걸터앉았다. 나무마다 잎들이 짙게 물들어 있었다. 손으로 툭 쳤더니 나뭇잎들이 우수수 날렸다. 머리와 어깨에 떨어진 낙엽 몇 장을 책갈피 사이에 끼우고 있으려니, 잠이 덜 깬 얼굴로 앞 동 새댁이 허청허청 발걸..
지난해 엷은 꽃물을 머금고 있던 호접난. 봄보다 먼저 베란다 창가에 긴 목대를 내밀어 나무들의 진한 초록을 지키고 있겠지. 아파트 베란다 겨우내 찬바람에도 미동도 않더니....어느새 푸른잎들을 잘 지켜왔노라 아우성을 친다. 누구에게나 힘든 시간들이 지나면 봄은 어김없이 찾아 드는 것. 사람도..
* 아싹 아싹 아픔은 가시고... * 가을이 깊어가는 밤은 산드레 바람을 몰고간다. 산을 깍아 만든 아파트는 화려한 불빛과 네온사인이 흐늑하게 흔들리고 신시가지는 풀벌레 울음을 동냥하듯 가을을 재촉한다. 더운밤을 잘 지냈느냐 인사말처럼 건내던 이웃은 어느새 긴 셔츠를 걸치고 도도리 장단처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