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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포늪의 겨울바람은 심퉁난 시어머니 같았다. 추위를 잠재우는 햇살은 친정 어머니 같았다. 불혹을 넘기고 보니... 심퉁난 시어머니의 찬 바람도... 온기 가득한 친정 어머니의 햇살도... 모양은 다르지만 똑같은 부모의 마음이더라~~
봄이 오기 전에 찾은 겨울 철새들의 보금자리인 우포늪 경남 창녕군 주매리와 이방면 안리, 유어면 대대리, 세진리에 걸쳐 있는 70만평의 우포늪은 국내 최대 규모다. 겨울을 보내는 철새들이 장관을 이룬다 우포늪 주위로 흐르는 토평천 위에 수만 평의 갈대밭이 펼쳐져 있어 이..
우포늪에서 만난 갈대는 동면중이었다. 혹여 긴 수면을 방해할까 치켜 뜬 발소리에 귀밝은 갈대녀석들 인기척에 놀라 동면에서 깨어나고 있었다. 흔들리는 갈대숲에서 갈대의 기지개소리가 들려왔다. 머지 않아 우포늪에도 봄이 오겠지~~ 우포늪(牛浦-)은 경상남도 창녕군일대에 ..
아들과 주말 데이트. 베스트 드라이브 흉내를 내며 밀양 표충사로 차머리를 앞세웠습니다 재잘 재잘~~ 말수가 많지 않은 아들이지만 엄마앞에서는 수다쟁이가 됩니다. 차창에 앉은 낙엽에게 나들이에 함께 끼워 주겠다 귀여운 허세를 부리고 길가 은행잎을 보고는 감탄을 연발하..
비오는 주말. 표충사 가는 길, 비소리에 장단맞추어 퍼져나오는 부침개 냄새. 어르신의 손맛이었다.
밤에는 빛이 하늘로 승천하는가 보다 빛이 사라지는 영남루... 그리고 또 다른 빛... 빛과 빛이 교차하는 시간.. 밤의 얼굴만 남겨두고 영남루가 하늘로 승천을 한다.
빛과 어둠이 교차되는 시간.. 밀양 영남루의 일상도 저물어 가고 있었다. 오리배 경주?? 영남루따라 물로 가마 안된다이~~ 어둠이 오는 시간은... 침묵보다 더 큰 언어가 있었다. 집으로 돌아가는 이들의 발걸음이 가볍다. 유모차 바퀴 구르는 소리에서 행진곡이 들리는 듯 하다.